​사모전문 운용사 37% 순자산 줄어…1년새 1.3조원 감소

2020-02-0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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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모펀드 운용사 10곳 중에 4곳 꼴로 펀드 순자산 총액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 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사모 전문 운용사 230곳 가운데 37.4%에 해당하는 86곳의 사모펀드 순자산 총액이 1년전보다 줄었다. 이 운용사들의 펀드 순자산 감소 금액은 총 1조3112억원에 달했다.

현재 환매 중단 펀드의 회계 실사를 진행 중인 라임자산운용의 경우 이 실사 결과를 아직 반영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전체 펀드 순자산 총액이 1년 전보다 1900억원 줄었다.

시몬느자산운용과 포트코리아자산운용도 펀드 순자산이 각각 2420억원, 1241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라임에 이어 개방형 펀드의 환매 연기를 선언한 알펜루트자산운용은 펀드 순자산이 282억원 줄었다.

이들을 포함해 펀드 순자산 총액이 100억원 이상 줄어든 운용사는 25곳이나 됐다.

게다가 운용사들이 펀드 순자산 가치에 변동이 있어도 기준가격에 즉시 반영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아 실제 순자산 감소 금액은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년간 펀드 순자산 증감이 전혀 없다고 보고한 곳도 19곳이나 됐다.

반대로 펀드 순자산이 1년 전보다 100억원 이상 늘어난 곳은 38곳, 500억원 이상 증가한 곳은 12곳뿐이었다.

부동산 전문 운용사인 AIP자산운용의 펀드 순자산이 작년 동기보다 7612억원 늘었고, 역시 부동산 투자를 주로 하는 마일스톤자산운용(3904억원)과 코람코자산운용(2576억원)의 순자산 증가 폭이 컸다.

이어 신한대체투자운용(1914억원)과 메리츠대체투자운용(1427억원), 파인스트리트자산운용(1364억원), 화인자산운용(1186억원), 보고펀드자산운용(794억원), 마스턴투자운용(749억원), 퍼시픽자산운용(671억원) 등의 순자산이 늘었다.

전체 사모 전문 운용사들의 펀드 순자산 총액은 연간 1조8448억원가량 늘었으나, 실상 몇몇 회사의 증가분이 대부분을 차지했음을 알 수 있다.

펀드 설정액이 줄어든 운용사도 적지 않다. 사모 전문 운용사 230곳 가운데 72곳(31.3%)의 펀드 설정액이 1년 전보다 줄었다.

운용사별 펀드 설정액을 보면 라임자산운용이 1652억원 줄어 가장 큰 감소세를 나타냈고, 시몬느자산운용이 1617억원, 에이아이파트너스자산운용이 993억원, 포트코리아자산운용이 756억원 각각 줄었다.

이들을 포함해 펀드 설정액이 100억원 이상 줄어든 운용사가 26곳이나 됐다.

사모 전문 운용사들의 펀드 유형을 보면 순자산이 많이 늘어난 곳은 부동산 펀드의 비중이 큰 반면, 펀드 순자산이 많이 줄어든 곳은 파생형과 혼합자산펀드(증권·부동산·특별자산에 대한 최소투자 비율을 적용받지 않는 펀드) 비중이 큰 편이다.

라임의 경우 전체 펀드 순자산 3조9247억원 가운데 혼합자산펀드가 3조4168억원, 파생형이 3301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2015년 금융당국이 사모펀드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한 이후 사모 전문 운용사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사모펀드 시장이 크게 팽창했지만, 튼튼한 운용 구조와 리스크 관리 능력을 갖춘 곳은 아직 많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현재 국내 전체 사모펀드 순자산 총액(421조124억원) 가운데 사모 전문 운용사들의 순자산 총액(110조3445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26.2% 정도다. 나머지는 일반 운용사와 증권사들이 사모로 운용하는 펀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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