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이커머스 주문 폭주…뷰티업계도 '반사이익' 톡톡

2020-02-0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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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밖은 위험해"…온라인으로 몰리는 소비자들

'코로나 포비아'로 유통 이커머스 주문량 폭주

'직격탄' 뷰티업계, 이커머스 시장으로 활로 모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국내외 창궐하면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가두매장·면세점·백화점·복합쇼핑몰 등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몰려들면서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주문량 폭주로 전일 '로켓프레시'의 새벽 배송이 최대 2시간 지연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로켓배송 역시 배송 예상 시간보다 지연 배송될 수 있다는 공지를 전달했다. 실제 지난달 28일 로켓배송 출고량은 역대 최대치인 330만건에 달했다. 지난해 1월 일일 출고량은 170만건이었다. 같은 날 마켓컬리도 주문이 폭주하면서 상품 주문량이 센터 처리량을 초과해 냉장 상품 주문을 조기 마감했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지난달 31일 직원들에게 사내 이메일을 보내 "예상하지 못했던 비상 상황"이라며 "연휴 직후의 수요 증가에 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출현으로 마스크 등 급하게 필요한 관련 제품의 수요가 급증했다. 재고를 확보하고 물류센터와 배송망을 정상 운영하는 데 비용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일 쿠팡 로켓배송 지연 문자. [사진=아주경제DB]

신종 코로나 포비아(공포증)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분석된 K-뷰티 기업 가운데서는 중국 온라인 판매망에 강점을 가진 브랜드들이 빛을 발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이커머스와 배달업체의 주문량이 폭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브이티코스메틱이다. 이날 브이티코스메틱은 중국 현지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중국 내 오프라인 유통시장은 타격을 입었지만, 오히려 온라인 매출은 급증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진 후 브이티코스메틱 제품은 설날 연휴 동안 알리바바그룹 역직구몰인 티몰(T-mall)에서 품절 상태였다. 현재 브이티코스메틱 중국 수출 매출의 약 90%가 이커머스에서 발생할 정도다.

이외 업계에서는 티몰이나 징동닷컴에 적극적으로 입점, 판매 활동을 벌여온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애경산업, 신세계인터내셔날 등도 오프라인에서 줄어든 매출을 온라인에서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날 중국 춘제(春節·중국의 설) 기간이 종료된 데다가, 중국 우정국이 사재기로 인한 배송 지연 문제를 관리함에 따라 막혔던 배송이 원활해지면서 이커머스 부문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단체 관광 금지 등으로 해외 방문객이 줄어들면서 면세점 매출이 높은 화장품 업체들에 일부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며 "하지만 온라인 및 해외 역직구 등 다양한 형태로 부정적인 영향을 어느 정도 최소화하느냐가 향후 관전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사진=티몰 브이티코스메틱 입점관 캡처]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도 온라인 매출이 급증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런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알리바바는 중국에서 사스가 번졌던 해인 2003년 매출이 전년 대비 다섯배 이상 늘어나며 급성장했다. 사스는 대재앙이었지만 신생 벤처기업에 불과했던 알리바바는 글로벌 이커머스 산업을 주도할 발판을 마련한 해였다. 당시 사람들은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을 극도로 꺼렸고 백화점, 마트, 식당이 줄줄이 문을 닫았다. 이때 알리바바는 24시간 내내 온라인 영업을 하면서 200만명이 넘는 주문에도 문제없이 돌아가는 시스템으로 신뢰를 구축, 세계적인 이커머스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은 소비재이기 때문에 재앙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산업군"이라면서 "생존을 위한 사람들의 행동 양식이 산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소비심리 변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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