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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실업그룹에 따르면 박 회장은 그간 지병인 폐암으로 서울 삼성병원에서 꾸준히 치료를 받아왔으나, 최근 병세가 급속도로 악화돼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그룹 측은 “이같은 상황에도, 작년 말까지 왕성하게 경영활동을 펼칠 정도로 경영에 대한 의욕이 남달랐다”며 고인을 회상했다.
박 회장은 1945년 11월 밀양시 산골짜기에서 5남 1녀 중 넷째로 태어나 어려운 성장기를 보낸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1966년 월남전 파병군으로 자원입대해 1968년까지 44개월간 복무했다. 파병 시절 사업에 대한 흥미와 재능을 발견하면서 1971년 정일산업을 창업해 사업에 첫발을 들였다. 이후 1980년 태광실업으로 법인명을 전환하고 임종 직전까지 50여년간 그룹 경영에 주력했다.
고인은 맨손으로 국내 신발산업의 부흥기를 이끌어 낸 기업가로 평가받는다. 이를 토대로 현재 태광실업그룹은 신발을 비롯, 화학, 소재, 전력, 레저를 아우르는 15개 법인 운영, 2019년 기준 매출 3조8000억원에 임직원 10만여명 규모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