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쇼핑 안해요" 이커머스 '코로나' 덕 매출 훈풍

2020-01-31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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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손세정제 판매 1만% 이상 급증

샴푸 등 생필품 매출까지 덩달아 껑충

11번가 앱을 통해 상품을 구매하고 있는 모습.[사진=11번가 제공]

#서울 관악구에 사는 이모씨(34·여)는 29일부터 자녀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다. 이씨는 사람이 많은 곳에 가지 않는 것이 예방책이라고 보고 있다. 이씨는 당분간 외출을 자제하고 백화점이나 대형마트가 아닌 온라인몰을 통해 쇼핑할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가 오프라인 유통가를 강타하면서 이커머스 업계에 때아닌 훈풍이 불고 있다. 사람들이 인파 밀집장소에 가는 것을 꺼리면서 온라인 쇼핑 이용자가 급증하는 모양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네 번째 확진자가 확인된 27일부터 29일까지 G마켓, 11번가, 티몬에서 위생용품, 생필품, 식품 등의 판매량이 크게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마스크가 품귀를 빚고 있는 가운데 위생용품은 폭발적으로 팔리고 있다. G마켓에서 지난주(20~22일) 대비 마스크는 1만5109%, 손세정제는 1만184% 판매량이 껑충 뛰었다. 특히 티몬의 경우 마스크 판매량이 전주 대비 2만4944% 폭증했다. 11번가에서도 마스크 판매량이 전주 대비 1만3809% 증가했다. 손세정제 판매량도 지난주와 비교해 4267%가 늘었다.

생필품 부문의 매출 상승세도 가팔랐다. G마켓에서는 전주 대비 칫솔 184%, 바디워시 62%, 치약 53%, 샴푸·린스 39%, 세탁세제 29% 판매량이 증가했다. 티몬에서도 전주 대비 샴푸 판매량이 227% 증가했고 세탁세제 판매량은 42% 늘었다. 11번가 역시 지난주 대비 세탁세제 판매량이 241%나 늘었다. 샴푸는 전주 대비 106%, 바디워시도 74% 판매량이 증가했다.

식품 부문 매출 증가도 뚜렷했다. G마켓에서는 즉석밥 판매량이 전주 대비 42% 신장했다. 라면도 9% 판매가 늘었다. 닭고기와 계란의 판매량도 53% 증가했다. 11번가에서도 즉석밥이 지난주 대비 72% 더 팔렸고 라면 판매량도 49% 증가했다.

이처럼 온라인몰 판매량이 늘어난 원인은 많은 사람이 모이는 대형마트 또는 백화점에 가지 않고 온라인에서 상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중국 우한에서 온 단체 관광객이 국내 면세점을 방문하고 국내 확진환자도 호텔, 백화점, 대형마트를 이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람 많은 곳은 가지 말자’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개인위생을 챙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샴푸·바디워시·세탁세제 등 관련 용품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외출을 꺼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즉석밥과 라면 등 수요도 지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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