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우한 폐렴' 확산에 주재원 속속 복귀…中 현지공장은?

2020-01-2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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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절 연휴기간 연장ㆍ주재원 다수 관리직…"예의주시 중" 신중 태도

현재 대부분 가동 중단 검토 안해…가동 강행해 감염자 발생 땐 비난 직면

사태 악화ㆍ장기화해 손실 커지게 되면 특단 조치 배제할 수 없어

[사진=로이터]

[데일리동방]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리스크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현지 진출 한국기업 생산 공장 가동과 판매망 운영의 차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LG전자·LG화학 등 LG그룹을 비롯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종합화학, 포스코 등 국내 주요기업들은 우한을 포함한 중국 출장을 금지했고, 중국으로 파견된 주재원들도 복귀시키키로 했기 때문이다.

해외 공장 가동과 판매망 운영에 문제가 생기면 기업이 당초 세워놓은 올해 생산 또는 판매 등 경영계획에 대해 연초부터 전면적인 수정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관련 기업들은 긴장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업 대부분은 당장 현지 공장 가동 및 판매망 운영의 중지에 대해 명확한 방침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아직 춘절(중국의 설 명절) 연휴 기간이어서 대체로 휴무 중인데다 현지 파견 주재원이 복귀하더라도 생산이나 판매의 경우 현지인 직원들이 맡아온 만큼 공장 가동 및 판매망 운영을 멈출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장가동 및 판매망 운영을 강행했다가 현지인 직원 중 신종 코로나 감염자가 발생하게 되면 대외 이미지 실추 등 유·무형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사태가 더 악화하고 장기화하면 공장 가동 및 판매망 운영을 중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포스코 관계자는 29일 "중국에 있는 자사 주재원 2명, 그룹 전체로는 4명 모두 정부가 지원하는 귀국 전세기에 신청을 해둔 상태"라며 "일단 춘절연휴가 연장되면서 다음달 2일까지는 공장도 쉬게 되는데, 그 이후 운영에 대해서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은 공장 휴무를 검토할 단계는 아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 추세에 따라서 대응 방침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LG그룹 관계자는 "현재까지 공장 가동 중단이나 폐쇄한 곳은 없다"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춘절연휴는 이달 30일에 끝날 예정이었지만,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다음달 2일까지 사흘 연장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상하이·항저우 등 중국 내 지방정부에 따라서는 연휴를 추가적으로 연장하는 곳도 있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초기 단계다보니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인 것이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생산공장은 쑤저우시 정부가 다음달 8일까지 근로자 복귀를 늦추라는 추가 지침을 전달하면서 현지 공장 휴무를 연장키로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중국 정부가 춘절 연휴를 종료한 이후에도 한 주 더 휴무한 뒤 추가 연장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중국에 있던 주재원들은 주로 경영지원 업무를 맡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현지 공장운영은 큰 타격이 없다는 시각도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종합화학이 중국 우한에 세운 공장은 중국 시노펙과 합작한 것으로 3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며 "SK 직원들은 대부분 재무·회계 등을 맡아 생산라인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기에 공장은 차질없이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29일 자정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5974명, 사망자는 132명으로 집계됐다. 사스 당시 중국에서 확진자가 5327명, 사망자 349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확진자 증가 속도는 훨씬 빠른 추세다. 일본과 독일, 대만에서는 우한을 방문한 적이 없어도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서 2차 감염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확진 환자는 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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