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브리엘라 산토스 JP모건자산운용 글로벌 전략가는 28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TV의 서베일런스(Surveillance)에 출연해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제적 파급력이나 시장 영향을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지만, (신종코로나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기간은 길지 않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산토스 전략가는 "병의 확산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장기적 투자를 하는 이들에게 특히 아시아 신흥시장 투자자들에게는 (전염병 확산 시기가) 매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의 패턴으로 미루어 짐작해볼때 몇개월 간의 혼란이 있을 수는 있지만, 결국 경제성장률이나 주가는 회복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초기 단계이기때문에 상황을 좀더 주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CNBC 방송의 매드머니 진행자 짐 크래머는 27일 '스쿼크 온 더 스트리트'에 출연해 "지금은 사람들이 기다렸던 패닉 시장이다. 그동안 여러 차례 사람들이 매도에 나서는 외부적 충격이 발생하는 기간이 주식 매수 타임이라고 주장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당장은 주식을 매입할 때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전 세계적 비상사태라고 선언할 경우 시장은 다시 혼란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크래머는 트위터를 통해서도 주식 매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확산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있지만,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제적 파괴력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경제 분석기관인 애드 매크로는 "시장이 신종코로나의 잠재적 여파에 대해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CNBC는 전했다. 애드 매크로의 패트릭 페렛-그린 리서치 대표는 "2003년 이후 중국 경제가 얼마나 커졌는가를 고려할 때 시장은 너무 안일하게 상황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티븐 로치 예일대 교수 역시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로치 교수는 28일 "취약한 경제들의 경우 예상치 못한 침체에 빠질 수 있다"면서 "중국 당국이 사스 때보다 더 공격적으로 질병 확산에 나서고 있지만, 문제는 장기간 지속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세계의 성장이 약세를 보이고 탄력성이 부족한 상황인 것을 고려할 때 신종코로나 확산을 가볍게 봐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