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다음달 3일 미국 플로리다주 하드록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슈퍼볼 2020'에 광고주로 참여한다. 현대차는 12회째, 기아차는 11회째다. 미국프로풋볼(NFL)결승전인 슈퍼볼은 전 세계 180여 개국에 생중계되고, 약 10억명이 시청하는 만큼 파급력이 크다. 이 때문에 경기 도중 작전타임이나 휴식시간에 상영되는 슈퍼볼 광고 단가는 30초당 500만(58억 원)~560만 달러(65억 원)에 이른다.
'억' 소리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슈퍼볼 광고는 미국 내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효과적이다. 신차는 물론, 브랜드 가치를 알리는 데도 활용되면서 '세계 최대의 광고판'이라고 불린다. 현대차는 2008년부터 광고주로 참여했다. 첫 광고는 북미 시장 진출을 앞뒀던 고급세단 제네시스의 상품 광고였다.
올해도 현대차는 캡틴 아메리카의 주인공인 크리스 에반스 등 유명인을 앞세운 광고를 한다. 또한 미국의 유명가수인 존 레전드와 북미 시장에 진출하는 제네시스의 첫 SUV인 GV80를 홍보할 계획이다. 최근 미국 시장 내 SUV의 인기가 치솟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판매량은 SUV모델인 텔루라이드와 팰리세이드가 끌어올렸다. 현대차 팰리세이드의 지난해 판매량 5만대 중 미국에서 2만8736대가 판매됐을 정도다. 텔루라이드는 지난해 2월 출시 후 연말까지 약 6만대(5만8604대)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기아차도 '브랜드 가치'를 홍보하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기아차는 경기 중 1000야드(공을 패스하면서 전진한 구간)를 넘길 경우 100만달러(11억6800만원)를 자선 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미국 자선단체 ‘커버넌트 하우스’, ‘포지티브 투모로우’, ‘스탠드업 포 키즈’ 등이다. 해당 단체는 미국 내 홈리스(노숙자)아동을 돕는다. 이번 슈퍼볼을 통해 개별 모델 뿐만 아닌 기업 브랜드가치 상승 효과도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슈퍼볼 광고에는 1분기 출시되는 셀토스가 나선다. 기아차는 올해 북미 지역에서 텔루라이드와 쏘울 등 SUV 판매 호조를 이어갔다. 올해는 인도시장서 인정받은 셀토스를 통해 SUV명가로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