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 미래전략연구소는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미중 무역분쟁, 국내 시설투자 감소 등으로 둔화됐던 일반기계 산업의 수출과 생산은 2020년 거시 여건의 개선과 함께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0년 2%대의 국내 경제성장률, 3%대의 세계 경제성장률, 3%대의 세계 무역증가율 등 작년에 비해 거시 여건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생산 및 수출 증가율도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계산업은 산업 전반에 사용되는 기계 및 부품을 제조하는 대표적이며 전통적인 B2B(기업대 기업간 거래) 산업이다. 즉 제조업의 업황이나 기업의 설비투자 움직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기계산업은 2017년과 2018년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반면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수요둔화로 침체의 늪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침체됐던 경기가 소폭 반등이 예상되면서 일반기계 산업의 개선이 점쳐진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설비투자의 플러스 전환, 일부 전방 산업 업황 개선에 힘입어 일반기계 수주는 플러스로 전환될 전망”이라며 “기저효과와 반도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정부의 혁신성장 기조 지속 등으로 설비투자도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업연구원도 자동차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조선과 일반기계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전설과 일반기계 등을 모두 합친 기계산업 성장률은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에서 올해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봤다. 연구원은 “일반기계 수출은 유럽의 제조업 부진이 개선되고, 베트남, 인도 등의 인프라 투자 확대가 예상된다”며 “건설기계 및 설비투자 수요확대에 힘입어 전년비 2.5% 증가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민간 건설 경기 부진에도 건설기계는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크게 우려스럽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사회간업자본(SOC)투자 확대 등 공공부문 건설투자가 늘어나면서 건설기기 관련 수요가 소폭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계업계는 올해 정부의 산업육성 및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이에 대한 대응력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손동연 한국기계산업진흥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의 거센 물결은 기계산업에 더 큰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며 “올해는 글로벌 기계장비산업 육성, 기계산업 수출시장 다변화, 4차 산업혁명 대응역량 강화를 중점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기계산업의 경쟁력강화를 위해 연구개발(R&D) 혁신 및 소재·부품·장비 통계의 글로벌화, 신뢰성 보장을 위한 금융 지원도 나설 예정이다.
손 회장은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신남방 및 신북방 국가를 중심으로 맞춤형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미·중·EU 등 주력시장에 수출하는 기계장비를 고부가가치화 할 예정”이라며 “중동과 중남미 등 신흥시장 진출확대를 위해 새로운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