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 23일까지 2.3% 상승했다. 지난해 8월 550선까지 떨어졌던 지수는 연말부터 상승 흐름을 보이며 685.57까지 올라섰다. 지난달 이후 상승률은 8%를 넘어선다. 이달 들어 개인들은 1조원 넘게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매년 1월 주가지수가 상승하는 '1월 효과'가 올해도 나타나는 양상이다. 특히 1월 효과는 코스닥시장에서 강하게 나타나곤 했다. 한국거래소 집계 결과 코스닥지수의 1월 월간 상승률은 지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총 7차례 코스피 상승률을 상회했다.
올해는 코스피도 크게 상승했지만, 코스닥 역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중소형주 중심의 1월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던 게 아니다"며 "IT 대형주의 강세가 코스피 전반에 영향을 미치다보니 상대적으로 중소형주의 성과가 좋지 않아 보였던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투자 확대가 예상되면서 관련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들도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들 기업의 경우 업황 개선과 함께 정부의 국산화 정책까지 호재로 작용해 연초 이후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원익IPS, 테스, 이오테크닉스 등 장비주를 비롯해 솔브레인, 덕산네오룩스 등 소재 관련 기업들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당분간 코스닥시장도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의 최근 특징은 IT 대형주 랠리 지속과 동반한 중소형주 순환매”라며 “현재 중소형주의 주요 테마는 중국소비, 2차전지, IT 소재 및 장비 등인데 한동안 순환매 속에 중소형주 수익률 키 맞추기 장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설 연휴를 앞두고 번진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올해 한한령 해제와 시진핑 주석 방한 등으로 투자자들의 기대가 쏠리던 관광·레저 종목 일부는 우한 폐렴 소식에 상승세가 꺾이기도 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단기 상승은 호재보다 악재에 민감하며 차익실현 빌미를 주는 만큼, 우한 폐렴 확산 여부는 주가 방향을 결정할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 확산이 차단되면 증시는 상승을 재개하겠지만, 반대의 상황이 발생하면 조정 가능성도 염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