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올해 넥쏘 1만대 판매·전기차 투자 확대 ‘친환경차 주도권 쥔다’

2020-01-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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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모빌리티’ 전환 가속화, 친환경차 분야 글로벌 리더십 제고 차원

현대자동차그룹이 수소전기차와 전기차 등 미래차 전환에 대한 확고한 신념으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내연기관차 시대에서는 후발주자에 머물렀지만 전동화로 상징되는 미래차 시대에는 선도자로서 업계를 이끌어나간다는 전략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전면에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더욱 빠른 변화가 기대된다.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충전소에서 현대차 관계자들이 수소전기차 '넥쏘'에 수소를 주입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 수소차 시대, 확실한 리더로 자리매김 노려
현대차는 16일 수소전기차 넥쏘를 올해 국내에서 1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국내 판매량 4194대보다 배 넘게 많은 수치다. 수소전기차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이를 포함해 현대차그룹은 환경규제 강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방안으로 올해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와 수출을 크게 늘릴 예정이다. 유럽은 2021년까지 연간 개별 기업 평균 이산화탄소(CO2) 배출량 규제를 기존 130g/㎞에서 95g/㎞로 약 27% 강화한다. CO2 1g 초과 시 대당 95유로의 페널티가 부과된다. 완성차 업체는 계속 사업을 하려면 친환경차 판매를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의 주도권을 가져가기 위해 투자와 인프라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엔진·발전기 분야 선도업체인 미국 커민스와 북미 상용차 시장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협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시스템 공급을 통해 미국 수출을 시작하고 유럽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스웨덴의 연료전지 분리판 코팅기술 전문업체 '임팩트 코팅스'와 수소연료전지 개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의 수전해 기반 수소 생산 기술업체 'H2프로', 스위스 수소 저장·압축 기술업체인 'GRZ 테크놀로지스'에 전략 투자를 하고 공동기술 개발도 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한국은 세계 최초로 만들어진 '수소경제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법' 등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수소전기차에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며 "올해는 국내뿐 아니라 북미 시장 수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英, 어라이벌에 1290억원 규모 전략 투자
수소전기차뿐만 아니라 전기차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날 영국의 상업용 전기차 전문 업체 ‘어라이벌(Arrival)’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사옥에서 ‘투자 및 전기차 공동개발에 대한 계약’도 맺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어라이벌에 1290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실시하고, 도시에 특화된 소형 상용 전기차 개발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양측 간 협업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가격의 친환경 상용 전기차를 유럽에 우선적으로 선보이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유럽 상용 전기차 시장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차는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다양한 업체들과의 협업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5월 크로아티아의 고성능 전기차 업체 리막(Rimac)에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공동연구를 통해 글로벌 고성능 전기차 시장 주도 역량을 키우고 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유럽 최대 초고속 충전 업체 '아이오니티'에 투자해, 유럽 내 전기차 판매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사장은 “유럽은 환경규제 확대로 인한 친환경차의 급속한 성장이 기대 되는 시장”이라며 “어라이벌과 상용 전기차 공동 개발을 통해 유럽 시장을 필두로 글로벌 친환경 시장의 리더십을 확보하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의 상업용 전기차 전문 업체 ‘어라이벌(Arrival)’ 로고.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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