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사계절 시대' 삼성전자 1Q 실적 영향 줄까

2020-01-1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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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에어컨・공기청정기 신제품 발표

벽거리형까지 적용된 AI 기능ㆍ쉬워진 청소 장점

삼성전자가 15일 서울 우면동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0년형 ‘무풍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무풍큐브’를 공개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에어컨 상품기획 담당자가 무풍에어컨의 '이지케어'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동방] 삼성전자가 기존 성수기 관념을 벗어난 에어컨 구매 경향으로 1분기 실적 견인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 R&D 캠퍼스에서 무풍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무풍큐브 신제품을 발표했다. 무풍에어컨은 소비자가 작은 뚜껑을 돌리면 전면부를 통째로 들어내 팬까지 청소할 수 있는 ‘이지 케어’가 적용됐다. 벽걸이 와이드 제품은 화면을 키워 실내 미세먼지 정도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열 교환기를 동결해 세척하는 기능과 제품을 끌 때마다 습기를 없애는 3단계 자동 청소 건조 기능도 생겼다.

인공지능 빅스비 명령 기능은 스탠드 외에 벽걸이형 제품에도 적용됐다. 사용자에게 가장 가까이에 있는 제품이 지시를 알아듣고 스스로 작동하거나 ‘스마트싱스(SmartThings)’로 연결된 다른 제품을 제어한다. 해당 앱을 지원하는 제품이라면 애플 iOS 기기도 활용할 수 있다. 무풍에어컨 갤러리는 소비자가 집 근처에 도착하면 에어컨 작동 여부를 묻고, 공기 질을 인식해 스스로 작동한다. 말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에 따라 사용 습관을 학습해 최적으로 운전하기도 한다.

방마다 에어컨을 설치하려는 수요에 따라 실외기 1대에 스탠드형 하나와 벽걸이형 두 대를 설치할 수 있는 홈멀티 모델도 확대됐다. 무풍에어컨 갤러리는 외관 하단부 색상을 고를 수 있는 아트패널 9종이 출시된다. 여기에는 헤링본 패턴 적용 색상이 포함된다.

공기청정기 무풍큐브는 99.999%의 초미세청정 집진필터가 탑재됐다. 이 제품도 사용자가 집에 도착하기 전 미리 청정을 시작한다. 자주 켰다 끄지 않는 제품 특성에 따라 음성 명령 기능은 생략했다. 대신 무풍갤러리 등 다른 제품을 통해 제어할 수 있다.

2020년형 무풍에어컨은 17일, 무풍큐브는 15일 출시된다.
 

삼성전자가 15일 서울 우면동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0년형 ‘무풍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무풍큐브’를 공개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생활가전사업부 이재환 상무, 유미영 상무, 서형준 마스터. [사진=이범종 기자]

에어컨이 1분기 가전 실적에 공헌할 수 있는 근거는 달라진 소비 경향이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실시한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혼수 가전 구매자의 약 70%가 에어컨을 구매해 2017년 48%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에어컨 구매자의 약 30%는 스탠드형ㆍ벽걸이형 각 1개씩을 세트로 구매한 경우에도 추가로 에어컨을 구매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삼성전자 1분기 소비자가전(CE) 부문 영업이익은 2018년 2800억원에서 2019년 5400억원으로 올랐다. 공기청정기와 국판향 신생활 가전 판매 호조로 실적이 개선됐다. 2019년 2분기 7100억원을 기록했지만 3분기에는 5500억원으로 낮아졌다. 전년 동기보다는 100억원 떨어진 수치였다. TV 가격경쟁이 심화돼 실적이 낮아졌지만 비스포크 냉장고와 애드워시 세탁기 등 신제품 판매는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비스포크와 신생활 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을 늘리고 B2B(사업자 간) 사업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지난해 여름 제품 판매량이 기대보다 높지 않아 재고가 있는 점, 에어컨 공기청정 기능이 해당 제품군 수요를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해 에어컨 시장 규모를 240만~260만대 수준으로 보고 쉬워진 청소와 인공지능 등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무풍갤러리와 무풍와이드는 공기청정 기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며 “시장 조사 결과 이제는 (소비자가) 공기청정기를 방마다 설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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