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잇단 중장기투자 계획 발표... 2025년까지 90조 푼다

2020-01-1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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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가 미래차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해 2025년까지 90조원을 푼다. 전기차와 모빌리티 솔루션 양대 부문에 중점적으로 투자해 혁신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익성과 주주가치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도 잡는다.

기아차는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박한우 사장 주재로 ‘CEO 인베스터데이’를 개최하고 이 같은 계획이 담긴 중장기 미래 전략 ‘플랜 S’를 공개했다. 플랜 S에 따르면 기아차는 향후 6년간 29조원을 투자해 2025년 영업이익률 6%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전기차와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공격적 포석이다.

앞서 현대차도 지난달 CEO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2025년까지 미래차 기술 등에 61조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양사의 2025년까지의 투자액을 합하면 90조원을 넘어서는 것이다.

기아차의 이날 발표는 전기차 등 미래차를 통한 수익성 확대와 주주가치 제고라는 현대차의 비전과 큰 틀에서 닮아 있다. 우선 기아차는 2021년 전기차 전용 모델을 내놓고 2025년까지 전 차급에 걸쳐서 11종을 갖춰 친환경차 판매 비중 25%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모빌리티 사업과 관련해 해외 대도시에서 지역 사업자 등과 함께 전기차 충전소, 차량 정비센터, 편의시설 등이 갖춰진 ‘모빌리티 허브(Hub)’도 구축한다. 환경 규제로 도시 진입이 불가한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가 환승하는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로보택시, 수요응답형 로보셔틀 등도 운영한다.

더불어 목적기반차량(PBV) 등 새로운 개념의 미래차에 대한 투자에도 나선다. 차량 공유 서비스 전용차, 저상 물류차, 신선식품 배송차 등 맞춤형 PBV를 개발할 방침이다. 자율주행 기술이 보편화하면 초소형 무인 배송차, 로보택시 등 통합 모듈 방식의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PBV로 사업을 확대한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세계 상위 수준인 10.6%로 높인다. 이를 위해 기아차는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비중을 현재 50%에서 2022년 60%까지 끌어올린다. 신흥시장의 반조립제품(CKD) 사업은 현재 8만대에서 2023년 30만대 체제로 키운다.

그간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고 지적됐던 로고도 바꿀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고객이 변화를 공감할 수 있도록 브랜드 정체성(BI), 기업 이미지 (CI), 디자인 방향성(DI), 사용자 경험(UX) 등 전 부문에서 근본적 혁신을 추진하고 올해 하반기 구체적 전략을 내놓을 계획이다.

주주가치도 높인다. 단기적으로는 25~30% 배당 성향 기조를 유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자사주 매입, 배당 성향 확대 등을 적극 검토하는 등 주주환원을 추진한다.

박 사장은 “과감하고 선제적인 미래 사업 전환을 통해 혁신 브랜드로 탈바꿈하겠다”며 “변화에 단순히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혁신을 주도해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미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기아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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