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증권보 등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각) 역내외 시장에서 위안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며 위안·달러 환율이 6.9위안 선 아래로 내려갔다.
구체적으로 이날 오후 5시(현지시각) 위안화는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며 위안·달러 환율이 역내외 시장에서 각각 6.8939위안, 6.8917위안까지 내려앉았다. 위안·달러 환율이 내렸다는 건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달러 대비 올랐다는 뜻이다. 위안·달러 환율이 6.9위안 선 밑으로 내려간 건 지난해 8월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13% 낮춘(위안화 가치 상승) 6.9263위안으로 고시했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가 성사되면서 미·중 무역갈등이 완화되고 중국 경제도 안정세를 보이면서 위안화가 힘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 지도부가 돈을 대거 푸는 경기부양책은 경계하면서도 여러 가지 경제 안정을 위한 조치를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도 위안화 상승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올 들어서 역내외 시장에서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1% 가량 올랐다.
여기에 더해 미국이 환율조작국 지정을 해제할 것이란 소식도 전해지며 향후 위안화 강세 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곧 환율보고서를 발표하고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을 해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8월 환율조작국으로 전격 지정한 이후 5개월여 만에 미·중 간 1단계 무역합의 서명에 맞춰 해제되는 것이다.
미·중 무역갈등 고조 속 약세를 보이던 위안화는 지난해 8월 5일 달러당 7위안 선이 뚫리는 '포치(破七)'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미국 재무부는 즉각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환율전쟁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불안감 속 위안·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7.2위안 선에 육박했었다.
하지만 미·중 무역갈등 완화 속 위안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서면서 각 기관에선 올해 1분기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6.8위안 선도 뚫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자오완 중국 초상은행 애널리스트, 하오저우 코메르츠 뱅크 애널리스트, 토미 시 싱가포르 화교은행 애널리스트가 1분기 위안·달러 환율이 6.8위안까지 떨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신중한 의견도 있다. 싱가포르 소재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의 쿤 고 아시아 리서치 헤드는 "위안화 절상은 단기적인 현상"이라며 춘제(중국 설) 연휴를 앞두고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늘어난 데다가 수출업자들이 달러를 내다팔아 위안화로 환전하면서 위안화 가치가 강세를 보인 것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