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29일부터 車보험료 3%대로 올린다

2020-01-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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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손해율 100%대 넘자 인상 결정

금융당국 압박에 당초 5%대서 낮춰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00%가 넘으면서 3%대 보험료 인상을 결정했다. 애초 5%대 인상을 준비했던 손보사는 금융당국의 압박에 3%대 인상으로 합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오는 29일 자동차 보험료를 3.5% 인상한다. 내달 초에는 현대해상, DB손해보험, 삼성화재 등 다른 '빅4' 손보사가 인상에 합류한다.

현대해상은 3.5%, DB손보는 3.4%, 삼성화재는 3.3%를 각각 올린다. 대형사 인상 움직임을 지켜보는 중소 손보사들도 보험료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인상률은 대형사보다 조금 더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마감이 끝나지 않았지만, 자동차보험은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1월 영업적자가 이미 1조2938억원인데, 사상 최고를 보인 12월 손해율을 고려하면 연간 영업적자가 역대 최대인 1조5369억원(2010년)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12월 손해율은 가마감 기준으로 삼성화재(100.1%), 현대해상(101.0%), DB손보(101.0%), KB손보(100.5%) 등 대부분 손보사가 100%를 웃돌았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손해율이 100%를 넘는다는 것은 받은 보험료보다 지급한 보험금이 더 많다는 의미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아진 이유는 자동차 정비요금 등 원가 비용이 올라가고 한방 진료 등의 의료 이용량 급증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정비수가와 의료수가의 상승만큼 자동차보험료를 올려야 하지만 그러지 못해 적자가 누적된 것"이라며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자동차보험 점유율을 줄이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말했다. 

애초 손보사는 5%대 자동차보험 인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보험료 인상률을 낮추려는 금융당국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추진 중인 제도 개선은 음주운전 사고부담금 인상과 자동차보험 진료수가 심사 절차와 기구 신설 등이다.

이에 따라 손보사는 손해율을 낮출 수 있는 제도 개선에 따른 인하 효과 1.2%를 반영하는 한편 업계가 자구 노력을 더 하기로 하면서 최대 인상률이 3.5% 수준으로 정리됐다.

손보사들은 자동차 보험료를 올리는 대신 잦은 인상으로 인한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우량 소비자에 대해서는 보험료를 평균 10%가량 인하하는 방안도 병행한다.

한편 1~2월 중에 자동차보험을 갱신해야 하는 계약자의 경우 갱신 기간 내에 가입한 보험사의 요율 인상이 확정되지 않으면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덜 오른다.

손보사 관계자는 "3%대 인상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금융당국의 제도개선 효과에 따라 보험료가 추가 인상될 수 있다"며 "손해율이 낮아지지 않으면 작년에 이어 보험료를 1년에 두 번 올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00%가 넘으면서 3%대 보험료 인상을 결정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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