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설 전 인사 유력… 구현모 색깔 드러낼 포인트는 '이사회'

2020-01-13 14:09
  • 글자크기 설정

인사 평가 마무리… 황 회장 다보스 참석 때 인사 발표 유력

3월 정기주주총회서 사내이사 2인 교체 가능성 주목

KT가 설 연휴 전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현모 차기 회장이 KT 내부 사정에 정통한 만큼 CEO 선임 일정으로 어수선해졌던 분위기를 쇄신하고 3월 정기 주주총회 후 그룹 지배구조를 안정적으로 연착륙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9일 직원들을 대상으로 평가를 마무리하고 당사자에게 결과를 통보했다.

통상적으로 KT는 인사를 앞두고 직원 평가를 실시해왔다. 때문에 빠르면 이번 주, 늦어도 설 연휴 전까지는 인사가 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미 구 사장은 조직 개편을 앞두고 직급별 임직원 면담을 실시하며 의견을 청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황창규 KT 회장은 최근 임원 회의에서 앞으로의 경영은 구 사장이 총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황 회장의 지시가 있었더라도 구 사장은 아직 주주총회를 통해 정식 선임된 상황이 아니다. 현직 회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인사를 내기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황 회장이 다보스포럼 참석을 위해 비행기에 오르는 17일께가 유력한 인사 발표 날짜로 꼽히는 것도 이러한 상황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이번 인사는 구현모 사장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첫 행보다. 황 회장의 임기 중에 이뤄지는 인사이긴 하지만 사실상 구 사장의 의중이 핵심이다.

KT 내부에서는 이석채, 황창규 회장을 거치면서 늘어난 임원 수에 변동이 있을지도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KT는 이석채 회장 취임 당시 68명이었던 임원 수가 지난해 기준 117명으로 1.7배 늘어났다.

특히 KT는 구 사장부터 사장제로 되돌아간다. 그만큼 앞으로는 조직을 보다 실용적으로 운영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임원의 수를 차근차근 줄여나갈 가능성도 적지 않다.

또한 누가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자리에 올지도 관심사다. 이 부문은 유·무선 통신 판매와 IPTV(인터넷TV)를 담당하고 있어 KT 조직 내에서 가장 중요한 사업부로 꼽힌다.

구 사장과 차기 회장 자리를 두고 경쟁했던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 이동면 미래사업플랫폼 부문장, 박윤영 부사장 등의 거취도 관심사다. 이들 사장단은 1964년생인 구현모 사장보다 연장자다. 구 사장이 조직 분위기 쇄신을 위해 젊은 임원들을 중용하고자 할 경우 물갈이될 가능성도 있다.

조직 개편은 최소한으로만 이뤄질 전망이다. 개편 방향도 사업 현안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지난해 10월 'AI 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을 선포한 바 있다.

다만 취임 첫해인 만큼 임원 인사의 급격한 변동은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무리수를 두기 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면서 5G, 인공지능(AI) 등 그룹 내 사업 현안을 우선시할 가능성이 높다.

임원 인사 이후에는 이사회도 물갈이가 예정돼 있다. KT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8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사내이사인 황창규 회장과 이동면 사장, 김인회 사장을 비롯해 7명의 임기는 오는 3월 주총까지다.

구 사장 정관에 따라 사내이사 2인을 추천할 수 있다. 구 사장이 내부 출신으로 임원 인사에서 대규모 외부 수혈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이사회를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구 사장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카드로 거론된다. 

[사진=KT 제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