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장비 배제해달라'...美대표단 英 방문해 설득 예정

2020-01-1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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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보국 국장 "미국과 다른 길 선택할 수도"

미국 대표단이 직접 영국을 방문해 중국 IT 기업인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도록 설득할 예정이다.

로이터는 13일(현지시간) 미국은 최측근 동맹국인 영국이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도록 지속해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를 위해 미국은 영국의 화웨이 장비 '보이콧' 동참을 요구하기 위해 매슈 포틴저 미국 국가안보 부보좌관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영국을 찾을 예정이다. 

영국은 5G(5세대) 이동통신망 구축 사업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장비 채택 여부를 이달 말 최종결정할 예정이다.
미국은 그동안 계속해서 화웨이의 통신장비가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이용될 수 있다며 동맹국들을 상대로 화웨이 장비 배제를 요구해왔다. 반면 화웨이는 자사 통신장비의 보안 문제 등 이 같은 의혹을 계속해서 부인해왔다. 화웨이 대변인은 "화웨이의 통신장비가 스파이 활동에 사용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9일 워싱턴에서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을 만나 영국 5G 시장에서 화웨이 장비 퇴출을 압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상원의원 역시 화웨이가 5G 네트워크 기술을 운용할 수 있는 국가들과 미국이 정보를 공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표했다.

한편, 미국은 중국 정부가 화웨이 장비를 이용해 정보를 빼돌릴 위험이 있다며 최측근 동맹국에 반(反)화웨이 전선에 참여할 것으로 독려하고 있다. 영국은 미국과 기밀 정보를 공유하는 동맹체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국가 중 하나다. 영국은 지난해 화웨이 장비를 5G망의 핵심 장비에는 사용하지 않지만, 비핵심 장비에는 사용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그러나 영국은 차세대 이동통신(5G) 망 건설에 화웨이 기술을 채택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앤드류 파커 MI5 (영국 국내파트 담당 정보보안국) 국장은 12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영국,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사이의 정보 파트너십은 그 어느때보다 강하다"면서 "미국과 영국의 파트너십은 매우 친밀하고 신뢰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두방향 길(two-way street)이다"고 덧붙이면서 독자적인 길을 갈 수 있음을 내비쳤다. 

정부가 화웨이 채택을 강행할 경우 영국이 정보관계에서 손해를 볼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도 화웨이 장비 선택이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그렇게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앤드류 국장의 이 발언은 영국 휴대전화망에서 화웨이를 배제시키기 위해 미국이 국가경제위와 국가안보국 관계자들로 구성된 대표단이 영국에 도착하기 전날에 나온 것이다.

FT는 앤드류 국장의 발언으로 영국 정부와 업계에서 화웨이의 장비가 네트워크의 일부 비핵심 부분에 사용될 수도 있다는 기대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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