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대선 영향... 홍콩서 '완전 직선제' 요구 시위 열려

2020-01-13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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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입법회 선거 때 '완전 직선제' 도입 요구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대만 총통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가운데 12일 홍콩 시민들이 직선제 도입을 총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홍콩 도심 센트럴 에든러버 광장에는 3만6000명(주최 측 추산)의 시위자들이 모여 직선제 도입을 요구했다.

시위대들은 9월 입법회 선거에서 완전 직선제 도입이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 유럽, 호주 등 서방국가가 '홍콩 인권 민주주의법' 등을 적용해 홍콩 제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콩 인권 민주주의법'은 지난해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것으로, 홍콩 내 인권 탄압 등에 책임이 있는 인사를 제재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시위 주최자인 라우 윙 홍은 "새해에도 홍콩 사람들은 권위주의와의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국제사회에 계속 알려야 한다"며 "홍콩 입법회가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면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은 오래 전에 거부됐어야 하고 7개월간 유혈 시위를 벌일 필요도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오는 9월 입법회 선거에서 직선제가 도입되지 않으면 국제사회가 홍콩 관리들의 해외 자산을 동결하거나 홍콩 경제에 제재를 가하는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콩 의회인 입법회는 직선제로 선출되는 의원 35명과 직능별 대표 35명 등 총 70명으로 이뤄진다.

이날 집회는 시위대와 경찰의 별다른 충돌 없이 끝나 새해 들어 평화롭게 진행된 첫 주말 시위로 기록될 전망이다. 
 

홍콩 시민들이 12일 도심인 센트럴 에든버러 광장에서 오는 9월 입법회 선거 때 완전 직선제를 도입할 것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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