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화·아름다운 강산·독립군가···.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노래와 한국광복군 군가가 서울 중심부에 울려 퍼졌다.
12일 아주뉴스코퍼레이션(아주경제)과 주한중국문화원이 공동으로 개최한 ‘2020 한·중우호음악회’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렸다. 대한민국과 중국 공통 명절인 설날(春節·춘제)을 앞두고 ‘환러춘제’를 주제로 열린 이날 음악회는 한국과 중국 간 우호를 높이기 위한 취지에 걸맞게 양국에서 널리 알려진 곡으로 구성됐다.
두 연주단 협연도 눈길을 끌었다. 서울팝스오케스트라와 홍콩스트링오케스트라는 ‘설날의 서곡’과 바이올린 협주곡 ‘량주’ 등을 함께 연주했다. 한국광복군이 조국 독립을 위해 싸우며 불렀던 ‘독립군가’ 협연은 관객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마지막 독립군’으로 알려진 고(故) 김준엽 선생(전 고려대 총장) 후배들인 고려대 교우회연합합창단이 함께 무대에 올래 감동을 더 했다.
높은 호응은 공연 전부터 시작됐다. 현장 티켓발매가 시작되기도 전에 100여명이 미리 와 줄을 섰다. 공연을 30분 앞두고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로비가 가득 찼다.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젊은 여성 관객들을 중심으로 로비 한쪽에 마련된 음악회 포토월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특히나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이 눈에 띄었다. 아내·딸 2명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이경구씨는 “좋은 공연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보러 왔다”면서 “딸 아이가 서울유스필하모닉오케스트라에 다니는데 함께 추억을 만들기 위해 공연장을 찾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연주자들도 이에 화답했다. 서울팝스오케스트라는 정해진 마지막 곡을 연주한 뒤 앙코르를 요청하는 관객들을 위해 ‘환희’·‘독도는 우리 땅’ 등 4곳으로 이뤄진 메들리를 들려줘 큰 박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