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인재영입 7호 이용우 대표...'카뱅 1000만 가입자 신화 주인공'

2020-01-1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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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실물경제 전문가 영입 1호…입당 위해 스톡옵션 52만주 포기

"아들에게 권할만한 직장 없는 사회 물려줄 순 없어…지역구는 당과 상의"

더불어민주당이 12일 총선 일곱번째 영입인재로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를 공개했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연 영입 기자회견에서 사회를 맡은 김한정 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는 우리 당이 실물경제 전문가 및 전문 경영인 가운데 처음으로 영입한 분"이라며 "금융 역사에 새로운 신화를 일군 디지털 금융 및 혁신경제 전문가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2016년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를 맡아 '1000만 가입자 돌파' 신화를 이끈 인물이다.

이 대표는 업계의 예상을 깨고 출범 2년 만에 흑자 전환을 이끌었고 카카오뱅크를 인터넷은행 업계 선두주자 자리에 올려놓았다.

이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이외에도 금융업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전략 및 투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 전략기획실장, 한국투자증권 자산운용본부장, 한국투자신탁운용 최고투자책임자 등을 맡았다.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현대그룹 종합기획실을 거쳐 현대자동차에서 전략기획과 M&A(인수·합병)를 담당했다. 동원증권에서는 상무로 동원그룹 금산분리를 주도해 한국투자신탁을 인수·합병했다.

이 대표는 20여년 전 친구인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아버지 장재식 전 의원(새천년민주당)의 비서로 일하며 경제정책 공약 초안을 만든 경험도 있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정치를 하려고 민주당에 입당한다고 하니 아내가 그 이유를 한마디로 설명해보라고 해 '우리 아들에게 권할만한 직장이 없는 사회를 물려줄 수는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며 영입 제안 수락 배경을 밝혔다.

이 대표는 "저는 지금까지 혁신을 내걸고 기업을 이끌어 제법 성공한 CEO"라며 "이제 그 현장에서 경험한 혁신을 정치에서 실현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혁신성장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네거티브 규제 체제로의 전환을 위해 형사소송법부터 여러 법률과 규정을 재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혁신의 기초는 공정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지킬 제도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2017년 촛불혁명은 기존의 방식과 운영으로는 더이상 발전이 힘들고 새로운 패러다임과 경제생태계를 창출해 새로이 나아가야 한다는 과제를 줬다"며 "문재인 정부 성공과 정권 재창출만이 이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최근 '타다 금지법' 논란 등에 대한 입장을 묻자 "현재 법안도 있고 타다의 경우 사회적 책임도 있다고 본다. 기존 산업 등에 대해 '우리만 맞고 다른 쪽은 아니다'라는 태도는 문제가 좀 있어 보인다"며 "그러나 조율할 수 있는 점이 많이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총선 출마 지역구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지역구는 어디를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지역구는 생각해본 적이 없고 당하고 상의해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났으며 초·중·고등학교는 부산에서 다녔다.

이해찬 대표는 "말씀하시는 것을 들어보니 정책토론회에서 전문가의 말씀을 듣는 느낌"이라며 "이용우 대표는 열정과 책임감이 강하고 현장의 경험으로 정책의 균형을 잡아줄 소중한 인재다. 특히 한국 정치에는 거의 없던 금융전문가, 혁신경영자로서 민주당의 정책역량을 크게 높여줄 분"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 대표의 서울대 경제학과 82학번 동기인 장하준 교수가 보내온 축하와 응원의 글이 소개되기도 했다.

장 교수는 "산업계, 금융계를 고루 거치며 중요한 경험을 쌓고 귀중한 지식을 축적한 이 대표가 정계에서 큰일을 맡게 된다니 친구로서 너무 기쁘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고마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민주당 인재영입 7호인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에게 당원교과서 등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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