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학점도 우수했었던 류 사회복지사. 그녀는 왜 복지직렬 공무원 또는 공기업 등 엘리트 계열을 포기하고, 사회복지 현장을 선택했는지, 그 이유는 무엇일까. 중·고등학교 시절 언론사 기자를 꿈꾸며 청소년신문 기자단 등에서 활동했었던 그녀는 대학에 입학하고 진로를 변경했다. 복지분야 전문 기자를 꿈꿨었지만 현실은 어려웠다. 여담이지만 사회복지사로 진로를 결정하고, 한 면접시간에 면접관의 질문에 그녀는 "사회복지를 전파하고 싶다"고 답변한 적이 있었다. 면접관은 "그렇다면 기자를 하지 왜 사회복지사를 선택했느냐"며 되물었고, 그 한마디에 류 사회복지사는 눈물을 흘릴뻔 했다. 말문이 막혀서도, 그렇다고 냉정하게 들려서도 아니다. 그저 아름다운 사회복지를 꿈꾸왔었던 그녀로서 가슴이 메어왔다고 한다.
"친구들은 제가 봉사활동을 했다고 하면 '불쌍한 사람들 돕는 일', '할머니들이 가는 곳'에 왜 가냐며 되묻곤 했었는데, 제가 만난 사람들은 불쌍한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또 복지관 역시 주변 이웃들, 친구들이 서스럼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사회복지'란 시혜적인 개념이 아니며 숨거나 창피해 하지 않는 모두가 누리는 것이라는 너무나도 당연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만난 사회복지사는 바로 저희 아버지입니다. 어쩌면 사회복지사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비교적 봉사활동과 복지현장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많았을 것이라고도 생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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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사회부총리 표창을 받은 류다예 사회복지사가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회복지사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김기완 기자]
류 사회복지사는 "학창시절 뉴스를 통해 사회복지사들의 우울증, 자살, 과로사 등의 내면을 알게됐고, 사회복지를 배우며 통계상으로도 느꼈습니다. 우리나라 사회복지 예산이 OECD 국가 중 35위로 최하위권"이라는 점을 꼬집었다.
실예로, 사회복지사협회 임금 통계에 따르면 민간 사회복지사 월 평균 임금이 196만4천원으로, 근속기간도 길지 않다. 평균 6.2년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 사회복지 공무원은 월 평균 237.0만원으로 20%가까이 차이가 난다. 같은 전문직이지만 현장직과 사무직의 차이가 크게 나타난다. 사실상 사회복지 공무원이 정책 전달이라면 민간 사회복지사는 그 정책을 넘겨받아 수행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처우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는 계속해서 제기 돼 오고 있다.
예컨대, 만 원을 쥐어주고 10km 거리에 있는 슈퍼마켓에 가서 900원짜리 라면을 10개 구매하고, 거스름돈으로 기름을 넣으라는 꼴이다. 따라서, 지역·분야·지원 방식 차별 없이 '사회복지 종사자 임금 기준' 동일 적용으로 사회복지전담공무원 수준의 임금 현실화가 절실하다는 이유다. 이 같은 현실적인 문제점들은 복지현상에서 근무하는 많은 사회복지사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있다.
류 사회복지사는 "통계적으로나 사회적인 이슈가 된 사례들만 살펴보더라도 사회복지사는 전문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특히, 사회복지사들만의 문제로 보는 시선때문에 개선이 더딘 것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사람들에게 사회복지는 언젠간 안전망이 되어주고 다양한 복지혜택을 제공하기에 사회복지의 발전은 공동의 과제"라며 "최 일선에서 이러한 과제를 수행하는 사회복지사들의 지속가능한 근무환경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역사회에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회복지사가 될 것이라는 그녀는 "사명감을 가지고 일 하는 목적의 부분이 분명히 '사람'이었으면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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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복지법인 세종중앙 류다예 사회복지사 / 사진=김기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