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9회 이태석봉사상 수상자인 박세업 본부장. [사진=부산시 제공]
올해 '이태석봉사상'의 영예는 아프리카에서 15년 동안 국제보건전문가로 활약해 온 박세업(59) 글로벌케어 북아프리카본부장에게 돌아갔다.
부산시는 9일 시청 12층 국제회의장에서 ‘제9회 이태석봉사상 시상식’을 열어 박세업 본부장에게 상패를 전달했다. 이태석봉사상은 부산 출신 이태석 신부의 봉사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사단법인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이사장 이장호)가 지난 2012년부터 매년 시상해오고 있다.
특히 그는 단순히 의료라는 기술뿐 아니라, 현지 사람들의 삶 가운데로 들어가 그들의 언어와 문화, 삶의 방식까지 배우며 함께 살아가는 삶을 꿈꾸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본부장은 시상식에서 “이태석 신부님과 같은 해에 태어난 같은 의료인으로서, 그분이 생명을 쏟았던 아프리카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수상 소감을 피력했다.
이어 “장남을 기꺼이 봉사의 삶을 사는 길에 내어 주신 한국에 혼자 계신 아버님, 같이 걸으며 내조해준 아내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잘 자라준 두 아들, 그리고 지원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이태석 신부와 유사한 점이 많다는 얘기에 대해 “개인적으로 상을 받는다는 느낌보다 신부님과 깊은 만남을 가지고 그분이 했던 일들과 정신을 이어가는 동역자가 된다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더 많은 이들에게 최소한의 기초 의료혜택을 주고 싶은 마음에 미국 존스홉킨스(Johns Hopkins)대학에서 국제보건석사를 마치기도 했다. 이후 아프가니스탄 바그람에서는 한국 의료직업훈련팀의 한국병원장으로 부임해 환자들을 돌보았다. 또한, 아내 역시 현지 의료행정요원으로 활동하며 그동안 부부가 함께 의료봉사에 헌신해왔다.
시상식에 직접 참석한 오거돈 시장은 "자원봉사나 기부를 실천하는 분들을 예우하고, 존경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데 있어 이태석 신부님의 삶은 큰 구심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이태석 신부님이 부산을 넘어 한국의 자랑이 되고, 세계적인 위인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이장호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이태석봉사상의 후보자들 모두가 일반인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하신 분들”이라며 “박세업 본부장은 오랜 기간 많은 인원을 위해 의술로 헌신하고, 의료뿐만 아니라 의료행정까지 영역을 넓혀 활동하고 있는 점이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얻었다”고 전했다.
한편 (사)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는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 마을에서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펼친 이태석 신부의 뜻을 계승하기 위해 2011년 설립된 비영리사단법인이다. 청소년 교육사업, 예술인 재능기부 음악회, 의료봉사 등 다양한 사업으로 국내외에서 활동하며 지역의 나눔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이태석봉사상 시상식 모습. [사진=부산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