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연초부터 공산당 수뇌부를 소집해 기강 잡기에 나섰다.
당을 위협하는 모든 요인을 제거해야 한다며 내부 결속을 통해 미·중 무역전쟁과 홍콩 시위 사태 등 내우외환을 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5월부터 7개월 이상 진행된 '초심을 잊지 말고 사명을 명심하자' 주제 교육은 시 주석의 장기 집권 실현을 위한 당원·간부 대상 사상 교육이다.
이날 회의에는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비롯한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전원과 왕치산(王岐山) 국가 부주석까지 최고 지도부 전원이 참석했다.
시 주석은 "초심과 사명을 명심해 당의 선진성·순결성을 해치는 모든 요소를 제거하고 당내에 번식하는 악성 종양을 잘라내야 한다"며 "당의 기본을 뒤흔드는 위험도 미리 예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당의 혁신 이론을 학습해 사상 무장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마르크스주의 기본 원리와 당사, 신중국사, 개혁·개방사, 사회주의 발전 역사를 결합해 위대한 꿈을 실현하자고 독려했다.
미·중 갈등과 홍콩 시위 사태 등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내부 결속과 자기 혁신도 강조했다.
시 주석은 "문제를 똑바로 보는 용기와 내부로 칼날을 들이대는 자각으로 당의 자아 혁명을 추진해야 한다"며 "문제를 직시해 오류를 과감히 수정하는 것은 우리 당의 특징이자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은 국가의 내우외환과 민족의 위기 속에 탄생해 투쟁으로 살아남고 발전과 승리를 거뒀다"며 현재 닥친 어려움도 투쟁 정신을 발휘해 용감하게 극복하자고 주문했다.
지도부의 솔선수범도 당부했다. 그는 "영도 기관과 지도 간부는 항상 모범이 되고 앞장서야 한다"며 "각 민족을 이끌고 단결시켜 각종 어려움과 장애물을 극복하자"고 말했다.
미·중 무역협상의 경우 1단계 합의에 도달하면서 급한 불을 껐지만 중국 수뇌부의 위기감은 여전하다. 중국 경제·산업 구조의 전면적 개혁이 언급될 2단계 협상이 훨씬 더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해 6월부터 본격화한 홍콩 내 반중 시위도 해를 넘겨 지속되고 있다. 중국은 시 주석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뤄후이닝(駱惠寧) 전 산시성 당서기를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 주임으로 임명하며 강경 대응 의지를 내비쳤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올해도 위기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을 한 시 주석이 연초부터 당 기강 잡기에 나선 것 같다"며 "지난해와 비교해 미·중 갈등과 홍콩 사태 등에 대한 대응 전략이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