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문동준 금호석유화학 대표 "구조조정 통한 인력감축 없다"

2020-01-10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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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영키워드 '스마트 2.0' 제시… 업그레이드 될 시기

문동준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사장)가 석유화학 시황 악화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대신 실적 하락에 대한 돌파구로 '뉴 스타트2.0'이라는 경영 키워드를 통한 본격적인 포트폴리오 다변화 방안을 제시했다.

9일 문 대표는 인력 감축 및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해 “구조조정을 통한 인력 감축 계획은 전혀 없다”며 “올해도 신입사원 50여 명을 뽑아 충원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대신 문 대표는 올해 금호석유화학의 경영 키워드로 '뉴 스타트 2.0'을 제시하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변화를 예고했다. 특히 금호석유화학은 1970년 12월, 한국합성고무공업주식회사로 출발한 이후 올해가 창립 50주년이다. 지난 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독립해 석유화학전문그룹으로 재출범한 지도 10년째다보니 여러모로 의미있는 해다.

그는 “금호석유화학 창립 50주년에 걸맞은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온 만큼 트렌드 기술 적용을 통한 경영 효율화 등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의 '뉴 스타트 2.0' 전략은 불확실한 대내외적 환경을 이겨낼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특히 전통적인 석유화학에 집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데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호석유화학의 사업 부문은 크게 △합성고무 △합성수지 △페놀유도체 및 기타 부문이다. 현재의 사업포트폴리오만으로는 업황 개선을 기다리는 것을 빼놓고 달리 선택지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문 대표로서는 앞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제시한 '2020년 그룹 매출 목표 20조원' 달성에도 힘을 보태야한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지난해 금호석유화학의 매출은 약 5조원 수준이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의 주축을 이루는 회사인 만큼 책임이 막중한 셈이다.

지난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금호석유화학은 화학업종의 전반적인 부진 속에서 홀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서며 페놀유도체 사업부문의 업황악화로 제동이 걸린 데다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 하락으로 3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원재료 값이 일제히 상승했지만, 판가 상승으로 바로 이어지지 않았던 영향이 크다.

자회사인 금호피앤비화학의 BPA(비스페놀-A) 증설 작업도 중단됐다. 문 대표는 “BPA 생산설비가 2기, 3기, 4기가 있는데 이 중 2기는 수익성이 워낙 나빠 돌리지 못하고 있다”며 “당초 5기도 증설할 계획이었지만 관망 중이다”고 설명했다. 금호석화는 지난해 2월 2000억원을 투자해 BPA 생산능력을 기존 연산 45만t에서 20만t 늘어난 65만t으로 확대할 예정이었다.

문 대표의 스마트 2.0 전략은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확대에도 적용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금호석유화학의 3분기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0.93%로, 석유화학 전체 평균인 0.77%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문 대표는 "매년 연구개발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며 "대덕연구단지 내 연구소를 통한 기술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극대화 전략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문동준 금호석유화학 대표 [사진=금호석유화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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