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소프트웨어(SW)코딩교육에 대한 관심은 다른 주요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늦은 편에 속한다. 2018년부터 초·중·고등학생의 코딩교육이 의무화됐다. 코딩교육은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 원리를 배워 논리력·창의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코딩교육 시작이 늦다보니 교육업계도 최근에야 관련 제품을 내놓고 있으나 주로 유아·초등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주요국은 이미 수년 전부터 코딩에 관심을 두고 교육 확대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약 18년이나 앞선 2001년 코딩교육을 시작해 필수과목으로 지정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연간 70시간 이상 SW교육을 받는다. 지난해 초등학교 5·6학년을 대상으로 연간 17시간의 코딩교육이 의무화된 우리나라와 비교된다.
[연합뉴스]
핀란드와 일본은 2009년 코딩교육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인도 역시 2010년 초·중·고 대상 코딩교육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했다. 이스라엘은 2016년 코딩교육 의무화를 선포하고 만4세부터 코딩교육을 시키고 있다. 영국은 이미 5~16세 공교육 과정에 코딩교육을 도입했다. 미국은 코드닷오알지(Code.org) 보급에 나섰다. 코드닷오알지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와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가 1000만 달러(약 116억원)를 투입해 만든 비영리단체로 코딩교육용 웹사이트다. 미국은 여기에 4조80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고, 대학입학자격시험(SAT) 선수과목에 컴퓨터프로그래밍을 추가했다.
우리나라는 2015개정교육과정에 따라 중학교는 2018년부터 단계적으로 정보과목에서 34시간 이상, 초등학교는 지난해부터 5∼6학년 실과과목에서 17시간 이상 SW교육을 받도록 했다. 이제 걸음마를 단계이다 보니 전국 초·중·고에 관련 교육 인프라가 정착됐다고 보기 힘들다. 교육업계도 최근에야 코딩교육 제품을 내놓고 있다. 교원그룹은 지난해 11월 ‘레드펜(REDPEN) 코딩’을 출시했다. 웅진씽크빅은 ‘STEAM 교과’를 2018년 선보였다. 코딩원리와 메이커교육을 접목한 프로그램이다. 재능교육도 코딩교육 의무화에 맞춰 ‘스카티 고!(Scottie Go!)’ 두 번째 시리즈를 지난해 12월 출시했다. 천재교육은 ‘밀크티 초등’에서 코딩교육 콘텐츠를 포함시켰다. 이들 제품 대부분은 유아·초등을 대상으로 한다. 업계 관계자는 “코딩교육 제품 사용 연령층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