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권에 따르면 고승범·신인석·이일형·조동철 금통위원의 임기가 4월 20일 만료돼 이주열 한은 총재와 윤면식 부총재, 임지원 위원만 남는다.
1월은 연초와 설 연휴가, 4월은 총선과 금통위원 교체가 겹치기 때문에 1월 금통위에서 인하 소수의견이 2인으로 확대된 뒤 2월에 인하한다는 시나리오다. 금통위원 임기종료 전 열리는 정례회의는 1월 17일, 2월 27일, 4월 9일 세 차례다.
임기가 만료되는 금통위원 중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신인석·조동철 금통위원이 포함돼 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신 위원은 지난해 11월 금통위에서 공식적으로 인하 소수의견을 냈고, 조 위원은 소수 의견을 내지 않았지만 금리인하 필요성을 지적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경제심리 지표 개선으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부담을 덜게 됐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경제심리지수(ESI)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8월 91.1을 기록한 이후 4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지난해 12월에는 91.9를 나타냈다. 기존 21개월 연속 하락세였던 ESI 순환변동치 흐름이 상승세로 전환되는 과정에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2차례 금리인하가 0%대 물가상승률로 인한 것이어서 물가 개선 신호가 실질적 지표로 확인된다면 금리동결 기조가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
금통위원들이 연임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총재는 지난 2일 기자들과의 신년 다과회에서 "금통위원 과반수가 바뀌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으로 금통위원의 연임이 가능하도록 한은법이 바뀐 것"이라며 "4명이 다 바뀔지는 지켜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해 연임 가능성을 언급했다.
금통위원 임기는 4년으로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다만, 1998년 금통위원이 상근직이 된 이후 당연직을 제외하고 연임한 금통위원은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2월을 제외하고는 금통위 전후로 복잡한 이벤트가 산재해 있는 상황"이라며 "시기를 놓친다면 사실상 추가금리 인하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