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 한종희 삼성전자 사장 "이젠 TV가 아니라 스마트 스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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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美 라스베이거스 '삼성 퍼스트 룩 2020' 행사서 간담회

"마이크로LED '더 월' B2C 진출 및 8K TV 시장 선점에 박차"

LG와의 'TV 전쟁' 대해선 "많이 팔리는 제품이 좋은 제품"

"'TV'라고 하면 편협하게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 스마트 TV 시대가 되면서 TV의 영역은 점점 넓어지고 있다. 이제 TV는 상황판이 될 수도 있고, 모바일 카메라를 이용해 CCTV로 쓸 수도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0' 개막을 앞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삼성 퍼스트 룩 2020'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사물인터넷(IoT)과의 접목으로 TV의 역할이 커졌기 때문에 이제는 '스마트 스크린'이라는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의미다.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0'을 이틀 앞둔 5일(현지시간)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사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삼성 퍼스트 룩 2020' 행사 직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한 사장은 "오늘 발표에서도 'TV'라는 단어는 한 마디도 쓰지 않았다"며 "소비자의 요구가 다양해졌기 때문에 제조사도 이에 맞게 준비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QLED 8K'와 마이크로LED 패널을 활용한 '더 월', 라이프스타일 TV '더 셰리프' 등 다양한 신제품을 공개했다.

그는 특히 기존에 B2B(기업간 거래) 영역에서 주목받았던 마이크로LED TV를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영역으로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이날 65·88·93·110인치 등 일반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크기의 더 월 신제품을 공개했다.

한 사장은 "마이크로LED TV 시장을 '니치 마켓(niche market)'으로 보고 있다"며 "신제품보다 더 작은 크기의 LED를 활용한 제품을 출시할 수도 있으며 현재 기술 개발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마이크로LED를 활용한 콘셉트 제품을 다수 전시했는데, 스피커와 일체화한 '큐브', 선반 위에 분할된 스크린을 얹어 IoT 기능을 지원하는 '셸프', 화면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거울로 전환되는 '미러' 등이다. 이들 제품은 현재 개발 단계에 있으며 향후 상용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QLED를 앞세워 8K TV 시장 선점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한 사장은 "8K TV 시장은 이제 막 시작됐다"며 "2K에서 4K TV로 전환할 때 3~4년이 걸렸는데 8K TV도 그러한 경로를 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QLED TV의 판매량에 대해 "540만대까지는 셌는데 그 뒤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을 아꼈다.

한 사장은 지난해 불거진 LG전자와의 화질 공방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근 삼성전자는 지난해 지적됐던 화질선명도(CM) 값을 높여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로부터 '8K UHD'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사장은 "CTA의 CM 관련 규정이 정리된 것은 지난해 9월로, 삼성전자의 제품이 출시되기 전이었다"며 "규정이 새로 나온다면 어려움 없이 얼마든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사장은 LG전자의 '리얼 8K' 마케팅에 대해서 "경쟁사 TV만 '리얼 8K'라면 우리 제품은 무엇이냐"고 되물으며 "소비자가 시장에서 많이 사주는 쪽이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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