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새해 첫 국무원 회의...핵심은 '경제 안정'

2020-01-0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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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불씨 살려라" 비용절감, 자금난 해소 주력

"지준율 인하, 지방채 발행···" 새해 벽두부터 쏟아낸 경기부양책

무역전쟁 불확실성 속 올해 '바오류' 가능할까

중국이 새해 벽두부터 경제 '안정'에 초점을 맞추며 잇단 경기부양책을 쏟아내고 있다. 3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논의한 첫 번째 주제도 제조업 발전 지원이었다.

◆ "제조업 회복 불씨 살려라" 비용절감, 자금난 해소 주력 

6일 중국 관영 경제지 경제참고보에 따르면 3일 회의는 중국 제조업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내놓았다. 구체적으로 제조업 분야의 전력 사용비와 기업들의 통신비를 인하할 것을 촉구했다. 또 제조업 분야에서 지분 투자와 채권 발행을 적극 장려하는 한편, 은행권의 중소기업에 대한 맞춤형 대출 지원, 제조업 중·장기투자 지원 등을 통해 기업들의 자금난을 해소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최근 중국 제조업 지표가 호전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선 정책적 지원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2월 제조업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2로 두달 째 50선을 상회, 확장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제조업 PMI는 지난 5월부터 6개월 연속 50 미만을 나타내다가 11월부터 50 이상으로 회복됐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국면에, 밑돌면 경기 위축 국면에 있음을 뜻한다.

린즈위안(林致遠) 샤먼대 거시경제연구센터 부주임은 "제조업은 중국 경제 성장의 주력 부문으로, 중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가깝다"며 "안정적 성장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제조업 성장이 뒷받침되야 하는 게 당연한다"고 전했다.

린 부주임은 또 "제조업 안정적 성장은 고용시장 안정 목표를 달성하는 기본 수단"이라고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제조업은 지식경제의 매개체로 하이테크 산업 발전과도 불가분의 관계라며 고도의 질적 성장을 실현하기 위해선 제조업 발전 촉진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리커창 총리.[사진=아주경제DB]


​◆ "지준율 인하, 지방채 발행···" 새해 벽두부터 쏟아낸 경기부양책

중국 지도부는 지난해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향후 경제를 안정시키는 데 주력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미·중 무역전쟁, 글로벌 경기둔화 등으로 인한 국내 경기하방 압력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이에 따라 중국은 새해벽두부터 잇단 경기부양책 쏟아내는 모습이다.

당장 새해 첫날인 1월 1일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시중은행 지급준비율을 0.5% 포인트 전면적으로 인하하기로 했다.  6일부터 실시되는 이번 조치로 시중에 약 8000억 위안(약 134조원) 유동성이 공급되는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인민은행은 이어 2~3일 열린 새해 첫 공작회의에서 첫번째 중점과제로 온건한 통화정책의 적절한 융통성(靈活·링훠)을 강조했다.지난해 적절한 탄력성(松緊·쑹진)에서 한층 더 완화된 표현으로 사실상 경제 상황에 맞게 미세조정을 강화하겠다는 걸 의미한다. 향후 추가 지준율 인하나 금리 인하 단행이 이어질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2일엔 쓰촨(四川)성과 허난(河南)성 정부는 2일 모두 876억 위안어치 지방채를 발행했다. 통상 인프라 투자를 위해 쓰이는 지방채는 일반적으로 3월 이후부터 발행되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새해벽두부터 지방정부들이 채권 발행에 나서고 있는 것. 이는 일찌감치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인프라 투자에 나서겠다는 경기부양 의지를 보여줬다.

중국은 1일부터 냉동 돼지고기, 반도체 등 850여개 수입 품목에 대한 관세율도 인하했다. 대외교역을 촉진하고, 내수를 활성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 무역전쟁 불확실성 속 올해 '바오류' 가능할까

이러한 가운데 이달 중 발표될 중국의 지난달 주요 경제 지표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9일 소비자·생산자물가 통계 발표를 시작으로 14일 수·출입, 17일 소비·생산·투자 통계와 함께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이 발표된다.

지난해 1∼3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2%를 기록했다. 특히 3분기 성장률은 6%로, 분기별 성장률로는 약 27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은 중국의 4분기 성장률이 이보다 더 떨어진 5.9%에 그쳐, 지난 해 연 성장률을 6.1%에 그쳤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각 기관마다 다르지만 관심사는 과연 6% 성장률을 사수할 수 있을지에 초점이 맞춰진다. 미·중 무역전쟁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블룸버그와 무디스·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을 각각 5.9%,  5.8%로 예상했다. 반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미·중간 `1단계 무역합의` 이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8%에서 6.0%로 상향 조정했다.

중국 지도부는 오는 3월 리커창 총리의 정부공작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공개한다. 시장은 중국 지도부가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약 6%'로 잡아 최소한 '바오류(6%대 성장률 사수)' 목표를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중국 국가통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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