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개인사업자 대출 2000조 돌파… 석달 만에 29조원 늘어

2020-01-0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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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 판매신용이 지난해 3분기 20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가계대출, 개인사업자대출, 판매신용 잔액은 2011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석 달 전보다 28조8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가계대출은 13조6000억원 증가한 1481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개인사업자가 빌린 가계대출 231조9000억원이 포함됐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둔화됐다. 지난해 1분기 말 1451조7000억원이던 가계대출은 2분기 1468조원으로 1.1% 증가했다. 하지만 3분기 증가율은 0.9%로 소폭 낮아졌다. 금융당국이 주택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세를 옥죈 영향으로 분석된다.

개인사업자가 사업에 사용하기 위해 받은 대출은 지난해 3분기 438조7000억원이다. 전분기보다 12조8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개인사업자대출과 개인사업자가 빌린 가계대출을 합치면 16조3000억원 증가한 670조6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지난해 개인사업자대출 증가율도 소폭 둔화됐다. 1분기 636조5000억원이던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2분기 654조3000억원으로 2.7% 늘었다가 3분기에는 증가율이 2.4%로 소폭 낮아졌다.

판매신용은 2조4000억원 늘어난 91조1000억원이다. 판매신용은 신용카드 빚을 뜻한다. 이는 은행대출은 아니지만 결국 갚아야 할 빚이다. 이에 주요 기관들은 가계신용 흐름을 평가할 때 판매신용까지 합쳐 계산한다.

판매신용 증가세는 가계·개인사업자 대출과 달리 확대됐다. 지난해 1분기 88조2000억원이던 판매신용잔액은 2분기 88조7000억원으로 0.5% 늘어났다가 3분기 91조1000억원으로 2.7% 늘어났다.

전체 가계 신용 증가분인 28조8000억원 가운데 자영업자인 개인사업자 대출(개인사업자 대출 차주가 빌린 가계대출 포함) 증가분은 56.6%로 절반이 넘었다.

한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서비스업 운전자금인 인건비, 재료비 등의 증가율은 10.0%로 전년 동기 7.1% 대비 2.9% 포인트 확대됐다.

서비스업 운전자금 대출은 개인사업자와 법인사업자를 모두 포함하는데, 증가분을 따져 보면 개인사업자 대출액이 법인사업자 몫을 상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비둔화로 업황이 악화되자 음식업, 도·소매업 등을 영위하는 자영업자들이 대출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주택대출 규제 속에 개인사업자의 주택담보대출은 많이 늘어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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