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이민 3세' 카스트로, 美민주당 대선 레이스 중도하차

2020-01-0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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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패닉계인 카스트로 전 장관의 하차에 후보군 내 다양성 약화 지적

훌리안 카스트로 전 미국 주택도시개발 장관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월스트리스저널(WSJ)에 따르면 카스트로는 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부로 선거 운동을 접으며 모든 지지자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민주당 경선 레이스에서 중도 하차했다.

카스트로는 멕시코 이민 3세로, 샌 안토니오 시장과 오바마 행정부 시절 주택도시개발 장관을 역임했다. 대선 출사표를 던진 뒤 계속해서 그는 이민자의 권리를 옹호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을 강하게 비판해왔다.

진보적인 색채를 드러낸 버니 샌더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 인지도 높은 인사들과의 경쟁에서 그의 장점을 대중적 지지로 승화시키는 데 실패했다고 주요 외신은 보도했다.

앞서 카스트로는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제시한 선거자금 모금액 및 여론조사 지지율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그는 지난해 11월과 12월 진행된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민주당 내 후보 불출마는 새해 들어 카스트로가 처음이다. 그의 하차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14명으로 줄어들게 됐다.

한편 일각에서는 히스패닉계인 카스트로 전 장관의 하차로 민주당 후보군 내 다양성이 더 사라지게 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TV 토론회의 경우 자격요건을 충족해 참석한 7명의 후보 가운데 아시아계인 대만계 기업가 앤드루 양을 제외하고는 모두 백인이었다.
 

미국 민주당 경선 레이스에서 중도하차한 훌리안 카스트로 전 주택도시개발 장관[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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