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이날 다우지수는 330.36포인트(1.16%) 급등한 2만8868.80을 기록, 지난 6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S&P500지수는 27.07포인트(0.84%) 뛴 3257.85에 거래를 닫았다.
나스닥지수는 119.58포인트(1.33%) 급등하며 9092.19에 마감했다. 10월 11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수치로, 장중 평균은 장 막판 장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3대 지수 모두 장중 및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주요 외신들은 중국 인민은행의 통화 완화 행보가 아시아와 유럽에 이어 미국까지 주식시장에 훈풍을 일으켰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인민은행은 오는 6일부터 지준율을 50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조치로 약 8000억 위안(약 1149억 달러)의 유동성이 투입될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이 지준율 인하에 이어 경기 부양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이란 기대도 덩달아 강화됐다.
중국의 지표도 양호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12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5로 집계됐다. 지난 11월보다 낮았지만, 5개월 연속 확장세를 유지했다.
미국의 지표도 나쁘지 않았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2000명 줄어든 22만2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22만5000명보다 적었으며, 3주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다만 마킷이 발표한 12월 제조업 PMI 확정치는 52.4로, 전월 확정치 52.6에서 하락했다. 앞서 나온 예비치 52.5보다도 다소 부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15일 백악관에서 중국과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심리가 유지됐다.
미국과 이란 간의 대치 국면으로 중동 지역 긴장은 고조되고 있지만, 아직 추가적인 무력 충돌은 없는 만큼 당장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지난달 27일 미군 주둔 기지에 대한 로켓포 공격으로 미국인 1명이 사망한 뒤 미국은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를 공격 주체로 지목, 이틀 뒤 이 무장조직의 기지를 전투기로 폭격했다.
이에 반발한 이 무장조직과 그 지지 세력은 지난달 31일과 1일 이틀간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 일부에 난입하고 외곽 시설에 불을 지르면서 양국의 관계는 본격적인 악화일로로 빠져들었다.
유럽 주요 증시 역시 중국의 부양책 호재에 힘입어 새해 첫 거래일을 상승세로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Stoxx50지수는 1.28% 오른 3793.24로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의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0.82% 상승한 7604.30으로 마감했으며, 프랑스 파리의 CAC40지수는 6,041.50으로 거래를 마쳐 1.06% 올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3% 상승한 1만3385.93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소폭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2%(0.12달러) 오른 61.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 31분 기준 배럴당 0.32%(0.21달러) 상승한 66.2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서명을 앞둔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한 기대와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감 고조 등으로 인해 국제유가는 장중 더 큰 상승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 폭이 제한됐다.
국제 금값은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3%(5.0달러) 오른 1528.1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시간 오후 5시2분, 달러인덱스는 96.81로 전장보다 0.43% 높아졌다. 달러인덱스는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 수준을 나타낸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일본 엔화는 달러를 상대로 0.01포인트 내린 108.56엔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