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금융 전문가들은 각국을 대표하는 기초자산 지수로 구성된 주가연계신탁(ELT), 주가연계증권(ELS) 등 주식형 펀드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주식형 펀드가 연 4~5%의 수익률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다양한 ELS에 주목… 운용은 '위험회피' 우선
올해 가장 눈에 띄는 주식형 펀드 상품으로는 ELS가 꼽힌다. 국내 주식시장이 올 상반기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정적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되는 덕이다. 안정적인 배당을 기본으로 하는 배당형 펀드도 눈여겨볼 만한 상품으로 지목된다.
남흥식 우리은행 본점영업부 부부장은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신흥국들도 올 상반기 회복할 것으로 본다면 주식 자산이 유리할 것"이라며 "지수형 ELS를 달러로 가입해 우선 위험을 낮춘 뒤 경기 악화로 원화가치가 하락할 경우 위험회피 거래를 통해 자산을 지키는 전략을 권한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구조를 지닌 주식형 펀드 상품에 주목하라는 주장도 나왔다. 일정한 기준에 맞춰 방어 전략이 있는 상품을 활용하라는 것이다.
양수경 신한은행 잠실지점 PWM 팀장은 "원금손실 가능성이 낮은 노녹인(No-Knock-In) 상품이나 수익률이 6개월 안에 10%만 떨어져도 조기 상환되는 리자드·세이프가드형 등 방어 전략이 있는 ELS상품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 신흥국·국내 증시 눈여겨봐야
주식형 펀드의 주요 투자 지역으로는 동남아시아로 대표되는 신(新)남방 국가와 러시아, 브라질, 인도 등 신흥국이 선정됐다.
전문가들은 특히 미·중 무역갈등 완화로 인해 글로벌 불확실성이 줄어, 신흥국 주식시장으로 대규모의 돈이 흘러들어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했다.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주식시장의 성장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시각이다.
김희순 기업은행 신대방역지점 VM팀장은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 완화와 달러 유동성 확대 및 경기 반등에 따라 신흥국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가능성이 증가할 것"이라며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곽재혁 국민은행 WM 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은 신흥국 가운데 증시안정화 정책 및 전향적인 재정정책이 추진되는 인도 주식형 펀드를 주목할 것을 권했다. 포스트 차이나로 부각되는 베트남 주식형 펀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도 눈여겨볼 만한 투자처로 꼽았다. 정부의 재정확대 반도체 회복에 따른 국내 증시의 추세적 상승을 기대할 수 있어 지난해보다 투자매력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