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부동산펀드와 정보기술(IT)펀드가 쭉 잘나갈까. 아직까지는 길게 투자했을수록 주식형펀드나 채권형펀드를 크게 앞서는 수익을 거두고 있다.
◆오래 묵힐수록 수익률 선방한 부동산펀드
반면 길게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국내부동산펀드 수익률은 2년과 5년 만에 각각 23.13%, 87.13%에 달했다. 해외부동산펀드도 같은 기간 저마다 17.84%와 25.45%를 벌었다.
이에 비해 국내채권형펀드와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은 5년 동안 저마다 10.65%와 15.15%에 그쳤다.
부동산펀드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는 이유다. 국내와 해외부동산펀드로 5년 동안 들어온 돈은 3조원에 가까웠다. 거꾸로 국내주식형펀드에서는 2조1852억원이 빠져나갔다.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여겨져온 부동산펀드가 도리어 많은 수익을 안겨주고 있다. 투자기간도 과거 7년짜리가 많았다면 요즘에는 5년이나 3년짜리도 흔하다. 길게 투자해야 하는 부담도 그만큼 줄었다는 얘기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중 두 나라가 무역분쟁을 벌이는 바람에 주식형펀드와 같은 위험자산을 피하려는 심리도 커졌다"고 말했다.
◆IT펀드 지난해 수익률 33% 가까이 올라
지난해 IT펀드가 32.75%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5세대 이동통신(5G)과 폴더블 스마트폰 확산, 반도체주 강세 전망 등에 힘입어 IT펀드도 껑충 뛴 것이다. 상품별로 보면 삼성자산운용 상품이 이 기간 16.24%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또 미래에셋자산운용(16.19%)과 KB자산운용(11.07%) 상품이 뒤를 이었다.
IT산업의 화두로 떠오른 5G 상용화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게 긍정적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보다 올해 이익 증가와 주요 IT 부품의 재고 수준 정상화, 설비투자(반도체‧디스플레이) 진행 여부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 올해 5G 모멘텀과 서버‧네트워크 투자 확대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IT 전반에서 상당한 재고조정이 진행돼 왔음을 감안할 때 예상보다 빠르고, 강한 IT‧반도체 수요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미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대수와 반도체 매출액 전망의 상향조정이 시작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IT‧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산업‧주식시장의 매력을 돋보이게 만드는 변화"라며 "올해 코스피의 상승추세는 IT 업종이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