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주식 4억532만1007주(61.5%)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취득금액은 2조101억1990만원으로 자기자본대비 109%에 해당하는 규모다. 내년 4월 30일자로 취득이 이뤄진다.
아시아나항공 주식(구주) 6868만 8063주(지분율 30.77%)에 대해서는 주당 4700원을 적용해 3228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대상에는 아시아나항공 계열사인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금호리조트 등도 포함됐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은 창립 31년 만에 범(凡) 현대가로 둥지를 옮기게 됐다.
HDC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비용은 약 2조5000억원이다. 구주 매입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약 2조1800억원은 향후 유상증자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에 투입된다.
이렇게 되면 아시아나항공의 자본은 1조 1000억원에서 3조원 이상으로 대폭 늘어난다. 부채비율도 660%에서 280% 수준으로 낮아진다.
이제 남은 관건은 아시아나항공 정상화와 계열사인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저비용항공사(LCC) 정리다.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100% 지분을 보유한 에어서울은 안고 가되, 55%의 지분을 가진 에어부산의 재매각 가능성은 높게 평가하고 있어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금호그룹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으로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등 2개 계열사만 남게 돼 재계 60위 밖으로 밀려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