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안정보고서] 고연령층만 가계대출 증가세…건전성 저하 우려

2019-12-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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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이상 대출 비중 18.1%…1인당 대출액 7900만원


2017년 이후 규제 강화 등으로 모든 연령층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됐으나, 60대 이상은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9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60대 이상 대출 비중은 2014년 이후 연평균 0.5%포인트씩 상승하면서 올 3분기말 18.1%(60대 13.2%, 70대 이상 4.9%)에 달했다. 차주 1인당 대출금액은 7900만원이었다.
대출 분포를 보면, 60대 이상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고소득·고신용자 대출 비중이 가장 낮은 수준(47.2%, 70.1%)이었다. 이들은 비은행대출이 절반(53.6%)을 넘고, 대부분(84.7%)이 담보대출이었다. 주택 이외 담보대출 비중도 35.7%로 가장 높았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고연령층 진입이 본격화되면서 60대에 신규 편입되는 차주의 대출규모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2013년 10조원이었던 대출액은 2015년 22조1000억원, 올 3분기 25조9000억원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노후준비 필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임대부동산 투자 및 자영업 진출 등을 위한 차입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부동산임대가구 보유 금융부채 중 60대 이상의 점유비중은 2013년 19.7%에서 2018년 27.4%로 상승했다. 자영업자 보유 가계대출 중 60대 이상 비중도 2012년말 16.0%에서 올 3분기말 21.7%로 상승했다.

60대 이상 금융부채 보유가구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212.6%(70대 이상 251.6%)로 여타 연령층(164.4~189.8%)에 비해 높았다.

실물자산 편중으로 금융자산에 의한 채무대응능력은 취약했다. 60대 이상의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105.9%)은 100%를 초과하는 등 다른 연령층(81.8~88.3%)을 상회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고연령층 가계대출의 연체율은 낮은 수준이지만 최근 상승 전환했으며 취약차주 수 및 대출규모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며 "소득 측면에서의 레버리지가 높고 금융자산에 의한 채무대응능력이 떨어지는 데다 최근 건전성 저하 조짐이 일부 나타나고 있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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