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재테크 기상도] 코스피 1850~2500선… 반도체·IT주 노려라

2019-12-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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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올해 코스피가 최고 2500선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미·중 무역분쟁 봉합 여부와 내년 한국 총선(4월), 미국 대선(11월), 반도체 경기 회복 속도가 주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아주경제는 김지산(키움증권)·김학균(신영증권)·박기현(유안타증권)·서영호(KB증권)·이경수(메리츠종금증권)·오현석(삼성증권)·조용준(하나금융투자)·정연우(대신증권)·최석원(SK증권)리서치센터장 9명에게 2020년 국내 증시와 유망업종을 물었다.
코스피지수는 1850~2500선에서 안정을 찾을 거라고 입을 모았다. 반도체와 정보기술(IT)이 유망 업종으로 꼽힌 반면 건설·정유·보험주는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않다.

◆코스피 예상치 하단 1850~2500선… 미국 대선 변수

리서치센터장 9명은 올해 코스피 예상치 하단으로 1850~2500선을 제시했다. 상단만 보면 누구보다 낙관적이다. 이경수 센터장은 예상치 상단을 2500선으로 내놓았다. 

조용준·정연우 센터장은 상단을 각각 2450선과 2480선으로 잡았다. 최석원·서영호 센터장은 2400선으로 제시했다. 김학균·오현석 센터장은 2350선, 김지산 센터장은 2250선으로 내놓았다.

이경수 센터장은 9명 가운데 가장 보수적인 2500선으로 제시했다. 그는 "올해는 26%에 달하는 기업이익 증가율로 설명되는 시장일 것"이라며 "실적 회복 사이클이 2021년까지 연장되기 때문에 올해 실적 회복의 가시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코스피지수는 2200선에 턱걸이하고 있지만, 아직 비관적이진 않다. 정연우 센터장은 "미·중 무역분쟁 합의(단계적 관세철회)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본다"며 "다만 무역분쟁 격화시 코스피 상승폭 제한 및 상승세 조기 종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용준 센터장은 "미·중 무역분쟁과 연준 통화정책 관련 정치·정책 불확실성 완화와 주요국 정책부양 시도 전면화, 중국 실물경기 저점반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긴 호흡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미국 대선이 가장 중요한 변수로 꼽히기 때문이다.

최석원 센터장은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과 정책의 힘으로 끌어가는 경기 확장이 2021년 경기 둔화로 연결될 가능성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산 센터장은 "글로벌 각국의 보호주의 정책이 이어지고 있어 국내 기업이익의 개선이 예상을 하회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국내 증시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서 교역량 증가가 수반되지 않으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IT 유망… 건설·정유·보험주 '주의'

올해 주식시장에서는 반도체와 자동차, IT 관련 종목을 주목해야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대체로 이들 업종이 유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몇몇은 중국 관련 소비재주와 조선 업종도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조용준 센터장은 반도체주에 대해 "올해 세계 수요와 교역 환경이 순환적 회복세에 들어갈 것"이라며 "인프라 확충 투자를 겨냥한 주요국 재정 부양, 미·중 통상마찰 해빙 전환, 정점을 지난 강달러,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와 데이터 서버 투자 전면화 등이 세계 반도체 업황 바닥 통과와 함께 한국 반도체 기업의 추가 도약을 암시하는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주는 정부의 지원이 가장 많은 산업이다. 최석원 센터장은 "세계 보호주의 아래 정부의 추가적인 지원이 예상된다"며 "일본 수출 규제도 있지만 정부가 소부장주의 경쟁력 강화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반도체 등 IT 업황이 돌아서면 해당 부문 투자도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종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환율과 신차 효과 기대감이 크다. 최근 주요 열강의 보호무역주의와 환경 규제 등으로 쉽지는 상황이지만 차세대 자동차 기술 발달이 전기차, 자동차 부품주에 투자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다수의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중국 소비재주는 미·중 무역협상 해빙 무드와 중국 소비 강화 정책의 수혜를 볼 수 있다. 최 센터장은 "국내 화장품과 면세점 업체가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우리나라 관계도 사드배치 이후 갈등 국면이 조금이나마 완화되고 있어 관련 업종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건설과 보험, 바이오 업종은 조심해야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에너지와 금융, 화학, 철강은 유망과 우려 전망이 엇갈렸다.

건설과 보험 업종은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부동산 시장이 정부 고강도 규제로 움츠러들고 있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안전진단기준 강화, 임대주택 의무비율 상향, 환경영향평가 강화, 분양가상한제 시행 등으로 도시정비 사업 신규 사업지가 많이 줄었고 대출 규제 강화 등도 수요를 억제하는 정책으로 꼽힌다. 보험주는 실손보험료와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예정돼 있지만 인상률이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바이오 업종은 위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서영호 센터장은 "지난 2년간 주가가 하락하면서 이전에 비해 기업가치 부담은 줄었고 4차 산업혁명 동력이 있긴 하지만, 미국 대선에 앞서 약가 인하 이슈도 있어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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