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기업과 이용자들은 윈도10을 택했다. 격리형 구조를 채택하고 기본 백신을 탑재하는 등 윈도10은 보안에 초점을 맞춰 설계된 운영체제다. 더욱이 MS는 5~10년만 업데이트를 제공하는 기존 방침을 깨고 윈도10에 대한 지속적인 보안 업데이트를 약속하기도 했다. 처리 성능도 윈도7 대비 최대 65% 향상됐다.
문제는 돈이다. 윈도10으로 교체하려면 큰 비용이 필요하다. 일반 이용자용 윈도10은 1개당 15만원 내외에 판매 중이며, 기업의 경우 이보다 더 큰 비용을 MS에 내고 업그레이드를 진행해야 한다. 지난 2016년 MS가 윈도10 점유율 향상을 위해 윈도7과 윈도8을 무료로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해주는 프로모션을 했지만, 현재는 중단된 상태다.
또한 한국 PC 환경이 계속 MS에 종속된다는 문제도 있다. 향후 MS가 윈도10에 대한 보안 지원을 중단하면 이에 맞춰 MS의 새 운영체제를 구매해야 하는 등 MS에 지속해서 관련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이를 두고 MS의 경쟁사인 아마존웹서비스의 앤디 제시 CEO는 "MS가 기업과 이용자들에게 윈도라는 이름의 세금을 거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부 기업과 관공서는 윈도10 대신 리눅스를 택했다. 이를 통해 MS 종속을 벗어나고 국산 운영체제 개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우정사업본부다. 우본은 윈도7 지원 종료에 대비해 윈도10뿐만 아니라 티맥스OS, 구름OS 등 세 가지 차세대 운영체제를 함께 활용하는 멀티 운영체제 업무 환경을 구축했다. 티맥스OS와 구름OS는 각각 티맥스와 한글과컴퓨터가 오픈소스 '데비안 리눅스'를 활용해 개발한 개방형 운영체제다.
다만 실제 기업 업무에 리눅스를 도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부분의 업무용 앱이 윈도 버전으로 개발되어 있어 쓸만한 앱과 서비스를 찾기 힘들고, 기업 구성원들에게 운영체제 활용 교육도 병행시켜야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보안 업데이트도 국내 개발사와 기업이 직접 해야 하는 등 많은 시간과 비용이 요구된다. 일례로 독일 뮌헨시 지방정부는 MS 종속을 벗어나기 위해 모든 업무에 리눅스를 도입했다가 윈도를 이용하던 때보다 오히려 큰 비용이 지출돼 2년 만에 리눅스 이용을 포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