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37 맥스', 내년에도 운항재개 힘들 듯

2019-12-12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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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방항공청장 "보잉 737맥스 면허갱신 내년으로 늦춰질 듯"

보잉 성명 "안전한 운항 재개 고대"…원론적 답변만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 두 차례 여객기 추락 참사를 일으킨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737 맥스' 기종의 내년 운항 재개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항공교통 규제기관인 연방항공청(FAA)이 이 기종의 면허 갱신 처리가 2020년으로 늦어질 수 있다고 밝히면서다.

FAA의 스티브 딕슨 청장은 11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항공 규제기관들은 문제를 일으킨 737 맥스가 2020년에 운항할 수 있다고 명확히 보장해줄 수 없다"면서 "이전에 말했듯이 수많은 절차가 남아있고 그 절차들이 완수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737 맥스의 정확한 운항 재개와 관련해 정해진 시간표는 없다"며 “운항 정상화를 위해 풀어내야 하는 쟁점이 10~11가지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모든 사안을 엄격하게 다룰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고, 이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내년 초 737 맥스 운항 재개를 바라는 보잉의 희망과 달리 이 기종이 실제로 운항 스케줄에 재투입되는 시점이 상당히 지연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CNBC는 풀이했다. 앞서 보잉은 3월 이후 운항이 전면 중단된 737 맥스가 내년 1월 비행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딕슨 청장의 발언에 보잉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면허 갱신을 위해 연방항공청과 지속해서 협력하고 있으며 737 맥스 기종의 안전한 운항 재개를 고대하고 있다"는 원칙적인 반응만 내놨다.

737 맥스는 보잉의 베스트셀러인 B737 기종의 4세대 모델이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여객기와 지난 3일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등 잇따라 발생한 ‘승객 전원 사망’ 사고 기종이 보잉 737 맥스로 밝혀지면서 안전성이 도마에 올랐다. 두 참사로 모두 345명이 사망했다. 이 여파로 지난 3월부터 미국을 비롯한 40여 개국에서 운항이 중단됐고, 각국 항공사들의 수주 역시 끊겼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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