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장례 첫날…정·재계 ‘조문 행렬’

2019-12-10 18:35
  • 글자크기 설정

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에서 문상객이 조문하고 있다. [사진=연합 ]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장례 첫날인 10일. 수원 아주대병원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는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하려는 조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정·관, 재계를 비롯한 각계 인사들은 하나같이 “훌륭하신 분이 가셔서 안타깝다”며 착잡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고인의 가족들과 옛 대우그룹 관계자들은 비통한 표정 속에 빈소를 지켰다. 장례는 평소 고인의 뜻을 따라 소박하고 조촐하게 진행됐다.

◆ 오전 빈소에 대우맨들 ‘총집결’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조문에는 김 전 회장과 한솥밥을 먹었던 전직 '대우맨'들이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첫 조문자는 박형주 아주대학교 총장이다. 박 총장은 동료 교수들과 함께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이어 장영수 전 대우건설 회장, 강병호·김태구 전 대우자동차 회장, 추호석 전 대우중공업 사장, 김석환 전 대우자동차 사장, 유기범 전 대우통신 사장, 신영균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 홍성부 전 대우건설 회장, 배순훈 전 대우전자 회장 등이 잇따라 빈소를 찾았다.

고인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김태구 전 회장은 “(김 전 회장은) 평생을 함께한 가족이자 큰 스승”이라며 “엄격하지만 동시에 자상했고, 부하들을 아주 끔찍히 사랑했다"고 전했다.

장영수 전 대우건설 회장은 "늘 현장을 강조했다”며 “호텔을 제쳐두고 현장에서 잠을 청할 만큼 일의 속도가 빨랐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배순훈 전 회장은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때 정부와 대우가 잘 타협해서 부채를 줄였으면 해체 수순까지는 밟지 않았을 것”이라며 “김 전 회장이 국내 경제에 기여한 바에 비해, 크게 인정받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정·관계에서는 원희룡 제주지사,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 조원진 우리공화당 의원, 홍사덕 전 의원, 조훈현 전 의원, 강용석 변호사 등이 빈소를 찾았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이재정 경기교육감, 김우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정갑영 전 연세대 총장, 박재윤 전 경제수석 비서관 등도 고인을 추모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는 조화를 보냈다.

◆ 정의선·조원태 등 재계 조문행렬 이어져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장례식장을 방문한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사진=연합 ]

오후부터는 재계 인사들이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김동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부사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고인의 별세에 대해 “안타깝다"는 짧은 의견을 전했다. 1층 입구로 걸어가며, 고인 사진을 5초간 뚫어지게 쳐다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황각규 부회장은 고인과의 인연에 대해 “베트남, 우즈베키스탄에 대우가 먼저 나가 기틀을 잡아 롯데도 쉽게 기틀을 잡을 수 있었다”며 “특별한 친분은 없었다”고 전했다. 윤부근 부회장과 이명희 회장, 정용진 부회장 등은 말을 아낀 채 빠르게 빈소를 빠져나갔다.

이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정몽규 HDC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등도 조화를 보내 고인을 기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