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타트업 올해 '엄동설한'...상반기 268곳 '사망'

2019-12-0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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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유니콘, 재벌 2세 투자기업 등도 예외 아냐

中경제성장 둔화, 인터넷산업 정체, 벤처투자 시장 한파 등 이유

기업가치 100억 위안(약 1조7000억원) 이상의 중국 P2P(개인간 거래) 유니콘 퇀다이왕(團貸網), 중국 부동산 재벌2세가 투자한 중국 동영상스트리밍업체 톱3 판다TV, 중국 부동산 정보업계 다크호스 아이우지우(愛屋吉烏), 자율주행차 개발기업 '로드스타아이(Roadstar.ai)'···.

모두 올 한해 '사망'한 중국 스타트업들이다. 경기둔화가 한창이었던 올 한해는 중국 스타트업에 내내 '엄동설한'이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IT쥐쯔(IT桔子)가 발표한 '중국 사망기업 공동묘지-신경제 사망기업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장렬히 전사'한 스타트업이 268곳에 달했다.
 

[올해 '사망'한 주요 스타트업 ]


업계는 올 한해 전체 사망한 스타트업이 500개 남짓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지난해 수준(383곳)을 훌쩍 웃도는 것이다. 

올 상반기 사망한 스타트업 중엔 저명한 스타트업이 수두룩했다. 기업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원)가 넘는 유니콘도 예외는 아니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금융업(48곳)에서 파산한 기업이 많았다. 대부분이 P2P 대출업체였다. 올해 중국이 P2P 대출규제 고삐를 조이면서 많은 업체들이 파산했다. 퇀다이왕이 대표적이다.

중국증권보는 P2P 대출업체 도산으로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광둥성 선전 오피스 임대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오피스 월 임대료가 ㎡당 150위안이었는데 올해 80위안으로, 거의 반토막 났다는 것이다.

한때 중국 창업·혁신 열풍 속에 거액의 투자를 유치하며 빠르게 성장했던 스타트업이 올 들어 경기둔화 등 악재를 만나며 성장성에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올 3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분기별로는 27년 만에 최저치다.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내년 중국 경제는 더 암울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 벤처투자 시장도 얼어붙었다. 2019년 중국창업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벤처투자 거래액과 거래건수는 각각 3629억 위안, 2787건이었다. 지난해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업계는 올 한해 전체 벤처투자 거래건수와 거래액이 4~5년전 수준으로 후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속 성장했던 중국 인터넷산업이 정체기에 들어섰다는 진단도 나온다. 중국 인터넷 트래픽이 이미 정점에 달해 과거처럼 뚜렷한 기술이나 경쟁력 없이 거액의 돈만 쏟아부어 트래픽만 늘리는 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퀘스트모바일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전체 모바일인터넷 이용자수는 200만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 2분기에는 모바일인터넷 이용자 수가 200만명 줄며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증가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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