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국내 증시를 주도할 '6개 테마'를 눈여겨보아야겠다.
8일 NH투자증권·KB증권·메리츠종금증권·하나금융투자 등 주요 증권사들이 낸 보고서에 따르면 5G(5세대 이동통신)와 콘텐츠, 핀테크, 2차전지, 환경, 소재·부품·장비(소부장)가 2020년 증시 유망 테마로 꼽혔다.
핀테크도 간편결제의 폭발적인 확산과 정부의 본격적인 인터넷 은행 규제 완화 전망 등으로 인해 내년 활약이 기대되는 테마로 제시됐다. 정부는 최근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1대 주주가 되는 것을 허용했으며, 국회에서 진행 중인 인터넷 은행 특례법 개정이 마무리되면 KT도 케이뱅크의 최대 주주가 되는 길이 열려 인터넷 은행들의 외형 확대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사라지게 된다.
계속되는 에너지 저장 장치(ESS) 화재 사고와 중국 경쟁업체들의 대두로 최근 주춤한 2차전지도 세계적인 전기차 확산 대세에 힘입어 내년에는 주목해야 할 테마로 꼽혔다.
하나금융투자는 "내년 유럽연합(EU)의 탄소세 부과 개시 등으로 인해 국내외 전기차 보급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며 "내년에는 2차전지에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2차전지 3사의 대규모 설비투자가 예정돼 있어 관련 장비업체들의 수혜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환경 기술도 날로 심각해지는 미세먼지·폐플라스틱 문제와 국제적인 선박 연료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내년에 두각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KB증권은 "정부가 미세먼지·플라스틱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탈(脫) 플라스틱이 세계적인 추세가 되고 있다"며 "미세먼지 저감 기술·플라스틱 대체 소재 기술을 확보한 기업들의 성장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일본 수출규제를 계기로 정부와 산업계가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관련 산업의 수혜도 기대된다. 하나금융투자는 "대기업들의 희망은 늘 합리적인 가격에 안정적으로 소재·부품·장비를 공급받는 것"이라며 "국산화는 과거부터 잠재된 메가트렌드가 일본 수출규제로 가속화된 것이므로 내년에 대일 관계가 개선돼도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는 계속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