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GS에 따르면 허창수 회장은 내년부터 GS 회장 대신 당분간 GS건설 회장으로 건설 경영에 몰두한다. 또 GS 명예회장이자 정신적 지주로서 그룹 전반에 대해 조언해 나갈 예정이며 전경련 회장직도 유지할 방침이다.
허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유지함에 따라 전경련의 위상 재고를 위해 적극적인 대외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허 회장은 지난 2월 2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37대 회장으로 선임됐다. 2011년 33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5번째 연임이다. 임기는 오는 2021년 2월이다.
허 회장은 당시 취임사를 통해 “지금은 경제 활력을 높이기 위해 소통하며 사회통합을 이뤄가야 할 때다. 전경련도 선진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GS그룹 회장직을 내려놓으면서 허 회장은 앞으로 정치권과의 만남에서 재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중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두산그룹 회장직을 조카인 박정원 회장에게 넘긴 뒤 재계 스피커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허 회장은 무너진 전경련의 위상을 세움과 동시에 대한상의와 함께 재계를 대변하는 투톱으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
또 재계 총수일가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대격변의 시기에 허 회장은 큰 어른으로서의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이미 두산그룹과 LG그룹, 한진그룹 총수의 세대교체가 이뤄졌으며 GS그룹도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즉 젊은 오너들과 현재 오너들과의 간극을 매울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이 필요한 시기다. 허 회장은 평소 사교성이 높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어 이들과의 단합을 이끌어 낼 적임자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