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그룹 회장 용퇴… 무너진 전경련 재건에 ‘올인’ 하나

2019-12-0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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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GS그룹 회장이 물러나고 그의 막냇동생인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이 신임 회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전국경제인연합 회장직은 유지함에 따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와해 위기를 겪은 전경련 재건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3일 GS에 따르면 허창수 회장은 내년부터 GS 회장 대신 당분간 GS건설 회장으로 건설 경영에 몰두한다. 또 GS 명예회장이자 정신적 지주로서 그룹 전반에 대해 조언해 나갈 예정이며 전경련 회장직도 유지할 방침이다.

허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유지함에 따라 전경련의 위상 재고를 위해 적극적인 대외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허 회장은 지난 2월 2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37대 회장으로 선임됐다. 2011년 33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5번째 연임이다. 임기는 오는 2021년 2월이다.

전경련 회장 연임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위상이 급격히 추락한 뒤에 이뤄진 것에서 의미가 깊다. 당시 회장직을 맡겠다는 인물이 없었으나 허 회장이 연임을 마음먹으면서 ‘회장 공백’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

허 회장은 당시 취임사를 통해 “지금은 경제 활력을 높이기 위해 소통하며 사회통합을 이뤄가야 할 때다. 전경련도 선진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GS그룹 회장직을 내려놓으면서 허 회장은 앞으로 정치권과의 만남에서 재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중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두산그룹 회장직을 조카인 박정원 회장에게 넘긴 뒤 재계 스피커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허 회장은 무너진 전경련의 위상을 세움과 동시에 대한상의와 함께 재계를 대변하는 투톱으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

또 재계 총수일가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대격변의 시기에 허 회장은 큰 어른으로서의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이미 두산그룹과 LG그룹, 한진그룹 총수의 세대교체가 이뤄졌으며 GS그룹도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즉 젊은 오너들과 현재 오너들과의 간극을 매울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이 필요한 시기다. 허 회장은 평소 사교성이 높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어 이들과의 단합을 이끌어 낼 적임자로 평가된다.
 

[사진=GS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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