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 공군 정찰기 RC-135W 리벳조인트 1대가 이날 서울 등 수도권 상공 3만1000피트(9448.8m)에서 비행 임무를 수행했다.
RC-135W는 미군의 주력 통신감청 정찰기로, 신호·전자·통신정보를 전문으로 수집한 뒤 분석한다. 과거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군사적 움직임이 있을 때마다 한반도 상공에 출격해 정찰 임무를 수행했다.
북한이 지난달 23일 서해 접경지역인 창린도에서 해안포 사격훈련을 실시한 이후, 나흘만인 27일 RC-135V가, 초대형 방사포 사격이 있던 28일 미 공군 E-8C 조인트스타즈(콜사인 RONIN33)와 미 해군 EP-3E 에리스 신호정보수집 정찰기 한반도 상공을 비행했다. 이어 30일에는 '드래곤 레이디'로 불리는 고고도 정찰기 U-2S가 수도권부터 강원도 일대까지 운항했다.
연이은 미 정찰기 전개를 두고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쏘아올릴 가능성 점차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비밀리에 작전을 수행해야 할 미군 정찰기의 행적이 계속 민간항공추적 사이트를 통해 드러나는 것을 두고 미국이 의도적으로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군 관계자는 "미군 정찰기의 정찰 활동에 대해 (우리 군이) 말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