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생아 수 30년만에 최저.. 낙태 건수도 감소

2019-11-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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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 4년 연속 하락…"밀레니얼세대 아기 덜 낳아"

미국에서 새로 태어나는 아기 울음소리가 잦아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의 출생아 수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으며, 낙태 건수 역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DC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출생아 수가 4년 연속 하락하더니 지난해에는 32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379만1712명이 출생신고됐는데, 이는 전년도에 비해 2% 하락한 수치다.

낙태 건수도 줄었다. 2016년 62만3471건의 낙태가 보고됐는데  전년도에 비해 2% 떨어진 수치다. 1973년 대법원이 임신 후 6개월 전까지 낙태의 권리를 인정한 '로 대 웨이드 사건' 이래 최저치다.

전문가들은 최근 출산과 낙태의 동반 감소와 관련해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출생한 세대)가 그 이전 세대에 비해 아기를 덜 낳고, 10대의 임신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그 원인으로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특히 10대의 임신이 줄어드는 것은 이전 세대보다 성관계를 덜 갖는 데다 효과적이고 오래 지속되는 피임을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32개 주에서 만든 394개의 새로운 낙태 규제 때문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임신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WP는 "출산율 감소는 노동인구 감소로 이어지는 탓에 출산율이 일정 수준, 즉 '인구 보충 출산율'(replacement level:총인구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출산율)이 유지되지 않으면 경제적, 문화적 파장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인구 보충 출산율'은 여성 1000명을 기준으로 2100명인데, 2018년에는 이를 밑도는 1729.5명을 기록했다. 이는 197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10대의 임신도 계속 줄어드는데, 지난해에는 1000명당 17.4명이었다. 이는 전년에 비해 7% 줄어든 것이고 1991년에 비해서는 72% 줄어든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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