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6일 한국과 아세안이 '평화를 향해 동행하고, 모두를 위해 번영하는 상생의 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세션Ⅰ에서 "우리는 보호무역주의와 초국경범죄, 4차 산업혁명 같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우리의 협력과 연대만이 그 도전들을 이겨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가져올 미래를 우리는 다 알지 못한다. 협력과 연대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거듭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선 "한국의 해양수도, 부산에서 아세안 정상들을 뵙게 돼 기쁘다"며 "1989년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은 당시 지도자들의 혜안으로 이뤄졌다. 아세안과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시대를 준비하며 상생번영의 관계를 만들어왔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나는 우리의 협력이 경제·통상을 넘어 정치·안보·사회·문화 전 영역으로 확대된 것을 아주 높게 평가하며 동아시아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도 우리가 만들어온 관계와 신뢰의 힘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은 한국의 소중한 동반자"라면서 "우리 정부는 출범 직후 아세안 특사를 파견한 데 이어 아세안과 '사람 중심의 평화·번영의 공동체'를 함께 이루기 위해 '신남방정책'을 발표했다"고 소개했다.
또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아세안 10개국을 2년 만에 모두 방문했으며 대통령 직속 '신남방정책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한·아세안 협력기금'을 올해 두 배로 증액했다. 이곳 부산에 '아세안문화원'을 설립해 아세안과의 문화 협력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아세안 관계 30년이 지난 지금 교역은 20배, 투자는 70배, 인적교류는 40배 이상 크게 늘었다. 이제 우리는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친구가 됐고 함께 새로운 꿈을 꾸며 하나씩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세계는 아시아의 협력에 달려있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아시아를 넘어 인류 모두에게 희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불어 "오늘 한·아세안 관계의 지나온 성과를 기반으로 미래를 향한 새로운 협력의 문이 더 활짝 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21세기는 '아시아의 시대'"라면서 "자연, 사람, 국가 누구도 배제하지 않고 포용하는 '아시아의 정신'은 아시아가 전 세계에 제시하는 지혜"라고 짚었다.
또한 "'아시아 정신'을 공유한 한·아세안이 하나로 뭉친다면 새로운 도전을 얼마든지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고 피력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부산은 대륙과 해양이 만나고 이어지는 관문"이라며 "아세안과 한국이 이곳 부산에서 하나의 공동체로 거듭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