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관생도 단톡방서 女혐오·성희롱.에도 은폐 의혹

2019-11-25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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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간호장교가 모인 국군간호사관학교(이하 국간사)에서 남자생도들이 카카오톡을 이용해 성희롱을 벌였으나, 은폐하려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5일 군인권 시민단체인 군인권센터(소장 임태훈)에 따르면 22명의 남자생도들이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여성 상관과 여생도들에게 모욕, 여성혐오, 성희롱, 욕설 등을 일삼은 사실이 지난 10월 여생도들의 신고로 드러났다.

국간사는 즉각 훈육위원회와 교육위원회를 열어 가해자 11명 가운데 3학년 남생도 1명을 퇴교 처분하고, 나머지 10명은 4~7주 근신 처분했다.

그러나 여생도들이 훈육관에게 신고하는 과정에서 은폐 의혹이 일었다.

처음 여생도들 신고를 받은 담당 훈육관이 동기를 고발해 단합성을 저해한다며 신고접수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당 사건은 피해 여생도들이 학내 자치위원회인 명예위원회에 정식 신고한 뒤에야 훈육위원회에 회부될 수 있었다.

문제는 현재 가해자인 남자생도 대한 솜방망이 처벌로 인해 오히려 피해자들이 '동기애를 해친 이들'로 치부되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국간사는 성희롱 사건을 인지하고도 피해자-가해자 분리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성희롱 예방 교육도 하지 않았다.

방혜린 군인권센터 여군인권담당 간사는 "군 환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다루게 될 예비 장교들이 이토록 저열한 성인지감수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라며 "가해자들이 그대로 임관하게 되면 장차 여군 환자들을 성적 대상화하며 성폭력, 성희롱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고 우려했다.

군인권센터는 가해 생도들을 형법상 모욕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군형법상 상관모욕죄 등으로 법리 검토 후 고소, 고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방혜린 군인권센터 상담지원팀 간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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