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은 지난달 무역협상을 통해 1단계 무역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1단계 합의의 일환으로 미·중 상호 관세 철회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생각했으나 이를 부인한 트럼프 대통령에 낙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7일 중국 상무부는 양측이 단계적인 관세 철회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뒤 대중 관세 철회에 합의한 적이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소식통은 현재 중국 정부가 미국 탄핵 청문회와 내년 대선 등 정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가 어떻게 될지 확실치 않은 만큼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 더 합리적인지를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소식통은 중국이 1단계 합의로 약속한 미국산 농산물 구입량을 두고도 양국 간 이견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1단계 합의로서 연간 400억~5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으나 중국은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단계 무역합의 최종 서명을 위한 날짜와 장소 역시 잡히지 않는 상황이다. 당초 두 정상은 이달 16~17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서명식을 가질 계획이었지만 칠레가 대규모 시위를 이유로 행사 개최를 포기하면서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다만 양국은 "건설적인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합의 도달에 근접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지난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양국이 무역협상 합의에 근접했다"고 발표해 위험자산 투심을 띄웠다.
이날 뉴욕증시는 CNBC 보도에 장중 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투자자들이 여전히 합의 도달 가능성에 무게를 실으면서 주요 지수가 소폭 상승 마감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를 90일 더 유예하기로 한 결정 역시 시장에 지지력을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