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재팬, 내달 경영통합 본계약 체결... 라인은 상장 폐지

2019-11-18 17:22
  • 글자크기 설정

네이버에서 Z홀딩스 산하로 옮기려는 밑작업... 신중호 라인 공동대표·이해진 네이버 GIO 주식 매각으로 2500억원 확보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내달 중으로 이번 라인-야후재팬 통합기본합의서에서 정한 내용을 구체화하는 본계약을 체결하고, 합의에 따른 지배구조 변경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먼저 양사는 시중의 모든 라인 주식을 사들이는 공개매수에 나선다. 이례적으로 라인의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한 것이다. 현재 라인은 네이버와 주요 관계자가 76.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10% 내외의 기관 투자자를 제외하면 약 14%의 일반 투자자가 남는데, 이들의 주식을 모두 사들인다는 방침이다. 공개매수로 시중의 모든 라인 주식을 취득하지 못할 경우, 주식병합을 진행해 라인을 Z홀딩스 산하로 이관할 계획이다. 공개매수가는 현재 라인 주가보다 조금 높은 주당 5200엔으로 책정했지만, 인수과정에서 주식 가치가 상승할 경우 이보다 높은 가격에 사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공개매수로 라인 최대 개인주주였던 신중호 라인 공동대표(1.97%)와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1.9%)는 약 2500억원 상당의 주식매매대금을 받아 엑시트(스타트업 지분정리)와 같은 효과를 거둘 전망이다.

라인의 지분 조정이 끝나면 라인은 소프트뱅크의 연결자회사로 편입되고, 라인이 수행하는 사업은 모두 Z홀딩스로 이전된다. Z홀딩스는 라인과 야후재팬을 포함해 야후쇼핑(인터넷 쇼핑 중개), 조조타운(일본 내 최대 의류 쇼핑몰), 재팬넷뱅크(금융서비스) 등을 완전 자회사로서 거느리게 된다.

통합 후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 공동대표와 가와베 겐타로 Z홀딩스 사장이 통합지주회사 Z홀딩스의 공동대표로 취임할 예정이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Z홀딩스 이사회에 각각 3명씩 이사를 파견한다. 4명은 외부 인사로 채울 방침이다. 신중호 라인 공동대표는 Z홀딩스의 CPO(Chief Product Officer)를 맡게 된다. 합작회사에서 신사업 방향성을 설정하고, 투자 계획을 수립하는 역할이다.

네이버는 "이번 경영통합은 각국의 경쟁법, 외환법, 기타 법령상 필요한 허가 절차를 취득하는 것을 전제로 진행하며, 본계약 전까지는 법적 구속력이 없다"고 밝혔다.

양사 경영통합의 첫째 목표는 구글, 페이스북, 텐센트 등에 맞설 글로벌 경쟁력 확보다. 이를 위해 메신저, 포털, 간편결제, 전자상거래, 인터넷은행 등 일본 시장에서 다방면에 걸친 협력이 진행된다. 이후 태국, 인도네시아 등 라인의 영향력이 큰 동남아시아에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공동 서비스를 투입할 계획이다.
 

[사진=아주경제 그래픽팀]


한편, 양사의 통합을 두고 네이버의 경쟁사였던 다음의 창업자 이재웅 쏘카 대표는 "최근 10년 내에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일어난 경제 협력 중에서 가장 의미가 큰 사례"라고 극찬했다.

이 대표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라인과 야후재팬 통합으로 시총 30조원이 넘는 회사가 되어 일본 1위 인터넷 업체가 되는 것은 물론 양사가 함께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게 될 것 같다. 한국과 일본 기업이 이런 식의 협력을 한 적은 양국 관계가 좋았을 때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가 50대50으로 지분을 갖고 공동 경영을 한다는 것이 의미가 크다. 포털, 메신저, 전자상거래, 간편결제 등 두 회사가 함께할 수 있는 일이 많다. 앞으로도 이런 멋진 그림이 많이 나왔으면 하며, 네이버와 라인을 계속 응원하고 네이버 같은 회사를 꿈꾸는 후배 기업가들도 응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아주경제DB]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