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규제 무풍지대 인천 아파트 시장 '들썩'…시세 고공행진

2019-11-1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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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기준 아파트값 0.15%↑…대전 이어 두번째로 상승률 높아

동구 빼놓고 모두 올라…부평구ㆍ연수구 등이 상승세 이끌어

전매제한 등 규제 벽 낮고 3기 신도시 조성 등으로 수요 몰려

GTX-B 노선 등 서울 진입 광역 교통망 확충도 상승 호재 한몫

인천시청 전경. [사진=인천시]

최근 수도권 일대에서 정부 규제를 상대적으로 덜 받는 인천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아파트 매매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아파트 신규 분양시장도 달아올랐다. 

인천 전역이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 등과 무관한 비(非)규제지역으로 투자자들의 유입이 증가하고 있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등 호재 여파로 교통망 확충 기대심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한국감정원 분석 자료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 11일 기준 0.15%를 기록, 서울(0.09%) 및 경기(0.1%) 평균을 훌쩍 웃도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인천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인 곳은 대전(0.3%) 밖에 없다.

자치구별로도 동구(-0.04%)를 제외한 모든 구가 오름세를 나타냈고, 부평구(0.37%)와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0.17%)는 인천 평균치를 웃돌았다.

특히 인천은 지난 8월 19일만 해도 -0.01%로 마이너스 변동률에 머물렀지만, 그달 26일 0.03%를 기록한 이후 12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오고 있다.

인천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도 뜨겁다. 최근 분양시장이 전반적으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인천 송도, 루원시티, 검단신도시 등에 신규 아파트 분양이 몰리고 이 분양단지들의 청약성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인천 부동산 시장 강세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로부터 자유로운 점이 주요 요인이라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한 부동산 정보업체 관계자는 "인천 일대가 수도권에서 대표적인 비규제지역이라는 점이 투자자들의 유입을 촉진하는 원인이라고 본다"며 "수도권 비규제지역의 경우 민간택지는 6개월이면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데, 서울 분양가 상한제 지정 지역의 경우 이 전매제한 기한이 최장 10년에 달한다. 청약자들에게 인천 분양시장은 꽤나 매력적인 조건을 갖춘 지역"이라고 말했다.

올해 8월 GTX-B 노선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점도 송도를 중심으로 한 지역 기대심리를 높이는 요인이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인천에서 서울역까지 단 20분 대면 진입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하철 7호선 연장, 인천지하철 2호선 검단 연장 등 교통망 확충 소식도 시세 상승에 한몫하고 있다.

연수구 송도동 N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송도는 인천 시세 전반을 리딩하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지 않아 광역 수요층을 흡수하는 데 다소 한계가 있었다"며 "하지만 GTX-B 노선 예타 통과로 일대가 서울과 직접 닿을 수 있게 돼, 실수요는 물론 투자수요를 광범위하게 흡수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일대 부동산 시장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접경 지역인 계양구, 부평구 등지 부동산 시장은 서울 서남권 수요층을 흡수해 당분간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김병기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서울 서남부를 노리는 수요층 입장에서는 진입이 어려운 서울 강서구, 양천구 등지보다 서울과 인접한 인천 계양구나 부평구 일대에서 저평가된 단지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며 "특히 인천은 대출 조건도 까다롭지 않고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에서도 제외되는 지역이다. 일대에 다주택자들의 관심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특히 인천은 송도와 같은 경제자유구역는 물론 신규 택지지구, 구도심 등이 혼재돼 있어 다양한 수요층을 형성하고 있는 지역"이라며 "게다가 수도권 내에서도 개발 여력이 높은 곳임을 감안하면 국지적인 요인으로도 시장이 움직이고 있어, 아파트값 강세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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