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中바이트댄스, 음원스트리밍 시장 출사표

2019-11-1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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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면 내달 서비스 시작…인도 등 신흥시장 먼저 공략

중국의 유명 영상 공유 앱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Bytedance)가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출시를 알리며 글로벌 음원 플랫폼 강자인 '스포티파이'와 '애플' 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재 바이트댄스는 유니버설뮤직·소니뮤직, 워너뮤직 등 세계 최대의 음반 회사들과 라이선스 협상을 벌이고 있다. 미국 서비스 개시에 앞서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서비스는 이르면 다음 달 시행된다.

투자계의 '큰 손'으로 불리는 일본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바이트댄스의 기업가치를 750억 달러(약 87조5000억원)로 추정했다. 바이트댄스에 따르면 틱톡의 전 세계 이용자는 10억명으로 '스냅챗'이나 '트위터'보다 많다.

​바이트댄스가 2016년 출시한 틱톡은 15초짜리 동영상 공유 앱이다. 사용자들은 립싱크, 몸 개그, 춤 등 가벼운 내용을 찍고 합성 기능을 적용해 공유한다.

특히 틱톡이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바이트댄스는 미국 당국의 거센 견제를 받고 있다. 사업 개시 후 14억5000만회 다운로드된 틱톡의 미국 월간 활성이용자는 2650만 명에 달하며, 이 중 약 60%는 16∼24세 젊은 층으로 파악된다.

미국은 틱톡이 미국 사용자의 데이터를 중국 정부와 공유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바이트댄스가 스트리밍 업계에서도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면 미국의 경계심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전했다.

틱톡이 2년 전 인수한 미국 소셜미디어 앱 '뮤지컬.리'(Musical.ly)와 합병을 추진하면서 미국 측의 견제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 국가 안보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바이트댄스는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뉴욕 등지에서 직원을 채용하며 미국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1분기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틱톡 측도 현재 초보 수준인 로비조직을 대폭 강화하면서 미국 당국의 공세에 대응하고 있다. 로비를 강화함으서 규제기관과 미국 의회의 부정적 기류를 완화하고 자사가 '진짜 미국 회사'라는 점을 설득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막강한 존재감을 내보이는 바이트댄스가 진출할 경우, 굴지의 글로벌 기업들이 포진해있는 유료 음원 스티리밍 시장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FT는 "음반업계는 활성이용자가 10억명에 달하는 틱톡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가능성에 주시하며 바이트댄스의 시장 진출 소식을 반기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아시아 시장은 미국이나 일부 유럽 시장과 달리 음악을 돈 내고 듣는 문화가 자리잡혀 있지 않은 점이 틱톡의 사업 계획에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의 화면. 지난 10월 24일 영국 기네스월드레코드 트위터 캡처.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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