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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주항공 ]](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9/11/13/20191113084439877468.jpg)
[사진=제주항공 ]
제주항공에 대해 애경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은 오히려 호재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부채가 큰 아시아나항공을 제주항공이 인수하다가 오히려 재무상태만 엉망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13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선정됐고 애경그룹 컨소시엄은 좌절됐다"며 "언론에 알려진 애경그룹의 입찰가격은 제주항공 재무상태에 큰 영향을 줄 것이 자명했던 만큼 인수 무산은 곧 재무적 악재 해결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HDC지주회사는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을 편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가 증손회사 편입을 위해서는 인수 뒤 2년 안에 지분을 100%까지 늘려야 한다. 이에 저비용항공사(LCC) 매각이 점쳐진다.
유 연구원은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의 100% 자회사지만 에어부산은 44.2%밖에 보유하고 있지 않아 에어부산의 분리매각이 검토될 수 있다"며 "이 경우 이번 입찰에 참여했던 제주항공이 참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에어부산은 그나마 재무구조가 안정적이어서 신주까지 인수할 필요가 없어 인수대금 과잉논란에서는 자유로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경그룹에게 최선의 시나리오는 에어부산만 인수하는 시나리오다. 에어부산은 거점이 부산으로 제주항공과 겹치지 않아서, 시너지가 크게 날 수 있다는 분석은 여러 차례 나온 바 있다.
두 회사가 합쳐지면 총 항공기 70대 규모의 대형 LCC가 탄생한다. 서울과 부산, 제주 등을 중심으로 막강한 해외노선을 운영할 수 있다. 가격경쟁력과 운영비 절감 등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도 "아시아나와 별도 회사가 되어도 충분히 독자 운영이 가능하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애경그룹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에 대해 "공급이 과도한 상황에서 내실을 충실히 하고 앞으로 이용자 눈높이에 맞춘 의사결정으로 안전운항 체계를 고도화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경쟁자이자 동반자로서 아시아나항공이 이른 시일 내에 경영정상화를 이뤄 항공산업 발전에 지속 기여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